롯데, 이래서 '최루박' 동시출격 포기 못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4 21: 52

라인업은 공격과 수비에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공격력 극대화만을 꾀한 라인업이라면 수비쪽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반면 수비력에만 치중한다면 점수 자체가 많이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라인업은 공격력 극대화 쪽에 가깝다. 1루에 포지션이 겹치는 세 명의 선수인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 그리고 박종윤까지 포진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 중 누구도 포기하기 힘든 타격성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가 내놓은 방법은 박종윤의 좌익수 출전, 기존 좌익수 자원들의 타격부진과 맞물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프로 14년 차인 박종윤은 올해 처음으로 외야에 나갔지만 큰 무리없이 수비를 보고 있다.

하지만 넥센과 가진 주중 3연전에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비에서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이 나왔고 이는 시리즈 스윕으로 이어졌다. 다시 롯데는 수비력 보강을 위해 전문 외야수를 선발 출전시키느냐, 아니면 현재 라인업을 밀고 나가느냐 갈림길에 섰다.
롯데의 선택은 최준석-루이스 히메네스, 박종윤 이른바 '최루박' 트리오의 동시 출격이었다. 6일 사직 SK전에서 롯데는 최준석을 4번 지명타자로, 히메네스를 1루수 5번 타자로, 박종윤을 좌익수 6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경기 전 박흥식 타격코치는 "아무래도 지금 공격력을 생각했을 때 3명이 당분간은 동시에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수비 쪽에서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범위 안이다. 타석에서 잘 쳐줘서 (수비력 약화) 공백을 메워주는 수밖에 없다"고 이들의 분전을 기대했다.
그리고 세 명의 82년생 동갑내기 타자들은 모두 타석에서 활약을 펼치면서 김시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세 명의 타자가 동시에 활약한 롯데는 SK를 6-2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준석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3회 동점 적시타를 치더니 4회에는 2사 1,2루에서 사직구장 펜스 상단을 맞히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근 장타력 실종으로 고심하던 히메네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 특히 7회 시즌 14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한 달만에 손맛을 봤다. 그리고 박종윤은 3회 2사 1,2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귀중한 결승 역전타를 날렸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1루수 히메네스가 3회 리버스 병살처리 과정에서 공을 잠시 놓쳤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는 잡아냈고 좌익수 박종윤도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 그리고 경기 후반 앞서나가자 롯데는 히메네스를 빼면서 수비가 좋은 박종윤을 1루로 불러들이고, 좌익수로 이승화를 투입하는 운영의 묘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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