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빠진 자리를 더 경험 많은 마무리가 메웠다.
돌아온 마무리 정재훈(34, 두산 베어스)이 이용찬의 대역을 훌륭히 해냈다. 정재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재훈은 첫 타자 박석민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외야 좌측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타구를 맞았으나 공이 파울라인 밖에 떨어졌고, 정재훈은 곧바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빠른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승엽까지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정재훈은 박해민과 정형식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문선엽을 유격수 플라이 처리해 무사히 경기를 끝냈다. 정재훈의 시즌 첫 세이브로, 지난해 9월 6일 잠실 KIA전 이후 302일 만에 나온 것이었다.
갑작스레 이용찬이 팀 마운드에서 이탈한 채로 맞이한 첫 경기에서 정재훈은 1점차 터프 세이브 상황을 1점차 승리로 바꿔놓았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135번이나 팀 승리를 지켜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재훈이 세이브를 따내며 두산은 삼성의 추격을 5-4로 뿌리치고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이용찬의 부재는 뼈아프지만, 매년 마무리가 흔들리면 언제든 기꺼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정재훈이 있어 절망적이지는 않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