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인터뷰] 밴 헤켄, "나이트와의 2년, 나에겐 행운이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05 06: 09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35)이 2012년 한국 무대에 뛰어들었을 때 그는 그저 말수 적은 왼손 투수였다.
그러나 그는 3년차인 올해 17경기에 나와 10승4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조용히 꾸준한 그는 입단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승수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4위(85개)에 올라 있다.
한 가지 아픔은 있다. 밴 헤켄은 지난 5월 절친한 팀 동료 브랜든 나이트(39)와의 이별을 겪었다. 나이트는 올 시즌 부진을 이유로 지난 5월 웨이버 공시됐다. 2012년 밴 헤켄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야구장에서 항상 단짝처럼 붙어다니던 나이트의 퇴출은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뒤늦게 밴 헤켄에게 나이트와의 이별에 대해 물었다.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밴 헤켄은 "나이트가 처음 팀을 떠나게 됐을 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조금은 화가 났다. 오래 함께 했던 동료이기 때문에 슬펐지만 야구는 곧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나이트와 함께 한 2년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는 내게 야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나이트 덕분에 한국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는 좋은 선수였고 좋은 선배였다"며 두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제는 밴 헤켄이 넥센의  에이스다. 그는 "올해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면서 1선발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트가 팀을 나가면서 더 확실해졌다. 더 많은 책임감이 생겼고 팀의 승리를 더 많이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에서 오래 있을 수록 더 어렵지 않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나이트는 4년차였던 해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람은 모두 다른 만큼 나도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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