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사리지 않는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종호(30)다.
김종호는 올 시즌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몸을 아끼는 않는 파이팅으로 차근차근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4일 마산 LG전에서 나온 플레이가 그랬다.
김종호는 4일 LG와의 팀 간 10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3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2구째 140km 싱커를 빠른 배트 스윙으로 밀어냈다. 중견수 앞 안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때리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했다.

수비가 압권이었다. 3-6으로 뒤진 9회 2사 3루. LG 대타 이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진영이 고창성의 바깥쪽 공을 밀어 때렸다. 좌익수 왼쪽 깊숙한 곳이었다. 원정팀 불펜 뒤쪽을 향했던 타구. 하지만 김종호가 담장을 발판삼아 뛰어올랐다. 타구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글러브를 낀 오른쪽 팔을 쭉 뻗었다. 공을 놓치지 않았다. 공수교대 때 발을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여 아찔했던 순간을 짐작케 했다.
김종호는 NC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겨 지난해 첫 풀타임을 뛰었다. 타율 2할7푼7리 22타점 50도루 72득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도루왕도 차지했다. 무엇보다 김경문 NC 감독으로부터 “독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타격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4일 경기가 그랬듯이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은 여전하다.
김종호는 지난 3일 마산 SK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도루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5월 31일 광주 KIA전 이후 20경기 만에 3안타. 최근 3경기 12타수 5안타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3일 경기 후에는 “초반에 (포구)실책을 해서 경기에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코치님들이 도움을 줘서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종호는 4일 현재 151타수 38안타 타율 2할5푼2리 12타점 14도루를 기록 중이다. 허슬플레이를 통해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호의 후반기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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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