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스캇, 점점 좁아지는 입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5 06: 08

4일 사직구장 원정 더그아웃에는 경기를 앞둔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가득했다. 그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크고, 또 가장 많은 말을 하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루크 스캇(36)이다.
스캇은 구단 관계자와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더그아웃 뒤로 사라졌다. 그리고 4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라인업에서 스캇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캇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지명타자와 좌익수인데 이날 선발 지명타자로는 이재원이, 좌익수로는 이명기가 출전했다.
스캇은 SK가 영입을 발표했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을 정도로 전력이 화려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이 있으며 바로 작년까지 탬파베이 레이스 주전선수로 뛰었었다. 당연히 구단의 스캇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스캇은 시즌 초 좋은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스캇이 부상을 입으면서 조금씩 삐걱이기 시작했다. 스캇은 완벽하게 몸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뛸 수 없다는 자세를 보였고, 구단은 애간장만 태웠다. 스캇은 6월 한 달을 아예 출전하지 않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7월 1일 NC전부터 1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10타수 1안타로 아직은 잠잠하다.
현재 스캇의 성적은 타율 2할6푼7리(105타수 28안타) 6홈런 17타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아직 제대로 뛸 시간조차 없었기에 아직 그의 성패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스캇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SK는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순위가 계속해서 추락했다.
누구보다 스캇의 복귀를 기다려왔던 이만수 감독이지만, 4일 경기 선발출전 명단에 스캇은 없었다. 복귀 후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나가는 바람에 스캇이 빠졌다. 그리고 좌익수는 이명기"라면서 "분명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코칭스태프가 아직 스캇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이해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스캇의 분발을 촉구했다.
스캇은 2-6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한 타석에 등장, 내야땅볼을 치고 물러났다. 아무리 경력이 화려한 선수라도 현재 몸상태, 그리고 기량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이름 값만으로는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스캇이 여러 논란에 대해 기량으로 입증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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