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으리] 돌아온 후멜스, ‘제2의 베켄바워’ 가치 증명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5 02: 54

독일 축구의 레전드인 프란츠 베켄바워는 “마츠 후멜스가 돌아오면 독일의 수비 라인도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현역 시절 베켄바워의 플레이와 가장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수비수인 후멜스는 이런 베켄바워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며 독일을 4강으로 올려놨다.
독일은 5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스코어가 말해주는 것은 명확했다. 수비가 잘했고 1골을 넣은 선수가 영웅이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었다. 그리고 두 분야 모두에서 이름이 빛난 선수가 바로 후멜스였다.
독일 포백의 핵심인 후멜스는 감기 증상으로 지난 알제리와의 16강전에 결장했다. 수비진의 리더를 잃은 독일은 알제리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노이어 골키퍼가 스위퍼 역할을 했을 정도로 포백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자기 자리에 위치해 맹활약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무실점 승리의 큰 공을 세웠다.

후멜스는 최근 거의 사라지고 있는 스위퍼형 수비수의 계보를 잇는 수비수다. 기본적인 수비력은 물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 능력을 자랑한다. 때로는 공을 달고 전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세트피스에서의 득점력도 뛰어나다. 제 2의 프란츠 베켄바워, 제 2의 마티아스 잠머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이날 그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본적으로 ‘벤제마 봉쇄’의 중책을 맡은 후멜스는 이날 탁월한 위치선정능력을 발휘하며 벤제마의 슈팅을 두 차례나 몸으로 저지했다. 전반 33분에는 발부에나의 슈팅을 노이어가 펀칭했으나 그것이 바로 벤제마의 발 밑에 떨어지는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후멜스가 앞을 가로 막은 덕에 벤제마의 슈팅은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25분경에도 벤제마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몸을 날린 후멜스의 발을 맞고 코너 아웃됐다. 타이밍을 잘 잡은 후멜스의 호수비였다.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전반 13분 크로스의 프리킥을 받은 후멜스는 정확한 낙하지점을 포착한 뒤 바란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머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이었다. 최고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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