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최고의 전방 공격수 중 하나였던 카림 벤제마(프랑스)가 고개를 숙였다. 양팀 공격수 중 가장 좋은 슈팅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그 슈팅이 독일 골문을 시원하게 가르지 못했다. 벤제마가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프랑스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프랑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졌다. 경기력에서 크게 밀린 것은 아니었다. 독일의 패싱 게임을 비교적 잘 끊어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져야 했다. 그리고 공격수들은 경기 끝까지 이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기대주는 역시 벤제마였다. 조별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프랑스 공격의 핵심이었다. 디디에 데샹 감독도 벤제마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했다. 올리비에 지루를 빼고 벤제마가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중앙 공격수로 넣었을 정도였다. 모든 것이 벤제마를 위한 대형이었다. 그러나 벤제마는 몇 차례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프랑스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활약은 좋았다.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었다. 전반 33분 노이어가 펀칭한 공을 잡아낸 벤제마는 곧바로 슈팅을 날렸으나 후멜스의 몸에 맞고 나갔다. 전반에 5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독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계 플레이도 썩 좋지 못했다. 전반 내내 벤제마가 성공시킨 패스는 딱 하나였다.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고립된 모습이 보였다.
후반 25분경에도 문전에서 람을 제치고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역시 어디선가 튀어나온 후멜스의 태클에 공이 맞고 튀었다. 아주 좋을 때의 벤제마였다면 거침없는 슈팅이 이어졌겠지만 약간은 감이 떨어진 듯 슈팅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회심의 왼발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사각에서의 슈팅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인 벤제마이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독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고 노이오 골키퍼의 감이 워낙 좋았다. 독일의 수비가 잘한 점도 있지만 벤제마, 그리고 프랑스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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