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임정우, 승리 가뭄 탈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05 06: 52

임정우(23)가 NC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LG는 4일 마산 NC전서 6-3으로 승리한 후 5일 선발투수로 임정우를 예고했다. LG는 NC와 주말 3연전, 이어지는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르면 4일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후 7월 15일과 16일에는 잠실에서 삼성과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 임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일정표를 머릿속에 넣은 채 “5일 NC전이 임정우의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6일 NC전부터 두산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 티포드 리오단 우규민 류제국 순서로 선발 등판시킬 듯하다. 4일 휴식 후 삼성과 2연전에선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투수 2명을 올릴 계획이다. 때문에 다섯 번째 선발투수 임정우의 5일 NC전 이후 선발 등판은 후반기가 될 확률이 높다.

임정우는 지난 5월 8일 잠실 한화전부터 선발진에 고정됐다. 지금까지 선발 등판한 8경기서 퀄리티스타트도, 선발승도 없지만, 양 감독은 임정우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양 감독은 “정우가 당장 한 시즌에 5승 정도는 해줄 수 있는 투수라 보고 있다. 지금은 부진하지만, 물고가 터지면 승을 쌓을 것이다”며 “정우는 공을 던지는 모양새가 괜찮은 투수다. 사실 5선발은 7승 정도만 하면 된다. 정우는 성장하면 3, 4선발까지 될 수 있다”고 임정우을 선발 등판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2011년 SK에 입단한 임정우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2년차인 2012시즌까지 주로 2군에 있었으나 2013시즌에는 불펜에서 1군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드러운 투구 밸런스 속에서 패스트볼 구속이 향상됐고, 주무기 슬라이더 외에 커브의 각도도 커졌다. 그러면서 임정우는 추격조와 롱맨 역할을 책임졌다. 그리고 올해 양 감독의 기대 속에 선발진에 포함됐다.
물론 지금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만큼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과정을 보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올 시즌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도 네 차례 있었고, 호투에도 아웃 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퀄리티스타트를 놓치고, 타선 지원이 부족해 선발승을 따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6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선 급히 터득한 스플리터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5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임정우는 지난 4월 29일 마산 NC전에서 선발투수 임지섭 다음으로 불펜 등판, 경기 끝까지 5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기도 했다.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어쨌든 양 감독은 “당장 임정우를 선발진에서 내리지 않을 것이다”며 “정우가 볼이 좀 가벼운 경향이 있기는 하다. 그만큼 시즌 후에는 식단조절과 웨이트로 몸무게를 늘리는 것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고 올 시즌 이후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편 상대 선발투수는 NC 에이스 찰리 쉬렉이다. 임정우는 지난 6월 24일 잠실 NC전서도 찰리와 선발투수 대결을 펼쳤고, 찰리는 통산 외국인투수 최초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세우며 임정우와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객관적 열세 속에서 임정우가 선발승으로 대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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