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LG의 역습, 4강 싸움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5 06: 00

KIA와 LG의 역습이 시작됐다. 4강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IA와 LG의 약진이 프로야구 4강 구도를 흔들 조짐이다. 두 팀은 지난 4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4강권 추격을 가속화했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승을 쓸어담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LG 역시 시즌 첫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KIA. 시즌 전에도 약체로 분류돼 4강 싸움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평가받은 KIA는 예상대로 5월까지 20승28패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5월31일 기준으로 4위 넥센에 무려 6경기 뒤져 4강 싸움은 언감생심이었다. 오히려 8~9위 LG와 한화에 2.5경기차로 쫓기며 최하위 추락을 걱정하는 신세였다.

그런데 6월부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6월 이후 15승10패로 정확히 6할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어느덧 35승38패로 5할 승률에 다다른 KIA는 5위 두산을 1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4위 롯데에도 3경기차로 따라붙으며 4강 싸움을 본격화하고 있다. 타선이 무섭게 폭발하고, 투수진이 점차 안정감을 찾으며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김주찬이 6월 25경기 타율 4할8푼3리 3홈런 17타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하고 있고, 안치홍이 같은 기간 25경기 타율 3할7푼2리 8홈런 28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김병현이 선발 전환 후 최근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힘을 보태고 있고, 6월부터 1군에 올라온 베테랑 최영필이 13경기 3승5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기는 경기는 매뉴얼이 생겼다.
LG도 양상문 감독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LG 역시 5월까지는 17승30패1무 승률 3할6푼2리로 최하위 한화와 승차없는 8위였다. 시즌 초반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사퇴를 전후로 팀 성적을 너무 많이 까먹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졌다. 4강 싸움은 커녕 탈꼴찌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LG도 6월부터 서서히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6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4승11패 승률 5할6푼으로 9개팀 중 5위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시즌 최다 5연승을 질주하며 7위로 올라섰고, 4강 싸움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성적 31승41패1무로 여전히 -10이지만 4위와 격차가 6.5경기로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LG는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6월 이후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신재웅이 중간에서 13경기 3승2홀드 평균자책점 1.84로 필승맨 역할을 하고 있다. 야수 쪽에서도 이병규(7번)가 같은 기간 타율 3할2푼9리 3홈런 23타점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새얼굴 채은성도 이 기간 24경기 타율 3할2푼4리 1홈런 7타점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팀 모두 지금 상승세를 이어갈 카드도 확실히 갖고 있다. KIA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신종길·김선빈의 부상 복귀, LG는 이병규(9번)의 부상 복귀와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가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합류로 타선의 중량감이 상승한다면 후반기 4강 싸움을 오리무중으로 만들 수 있다. KIA와LG의 역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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