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공포증' 삼성, 두산만 만나면 쩔쩔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5 06: 06

올해도 곰 공포증은 계속 되는가.
삼성은 의심의 여지없는 리그 최강팀이다. 5일 현재 44승22패2무 승률 6할6푼7리. 2위 넥센과 NC에 5경기차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다. 그런 삼성이 만날 때마다 꼬리를 내리는 팀이 있으니 바로 두산이다. 두산은 35승36패로 5할이 안 되는 승률에 5위로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이라 더욱 의외라 할 만하다.
올해 삼성은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3승6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7개 팀들에게는 +2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두산만 만나면 잘 풀리지 않는다. 지난 4월12~13일 대구 첫 대결부터 2연패하더니 5월9~11일 잠실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루징시리즈. 그나마 지난달 13~15일 대구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삼성의 두산 공포증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삼성은 두산에 7승12패로 절대 열세를 드러냈다. 2013년에는 9승7패로 앞섰지만 압도적 우위는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4승3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온 두산에 의외로 고전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산은 역시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다. 삼성이 두산에 약한 건 절대적으로 니퍼트 때문이다. 니퍼트는 올해 삼성전에 4경기를 선발로 나와 4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97로 꽁꽁 묶고 있다. 피안타율도 2할4리에 불과하다. 두산의 삼성전 6승 중 4승이 니퍼트다.
문제는 올해 뿐만 아니라 니퍼트가 처음 한국땅을 밟은 2011년부터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니퍼트는 삼성전 통산 16경기에서 12승1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압도적이다. 5회 이전 조기 강판이 없다. 평균 6.75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 1할9푼6리로 막고 있다. 니퍼트 나온 날 두산은 삼성에 13승3패로 앞섰다.
삼성의 곰 공포증은 결국 니퍼트 공포증과 맞물린다. 니퍼트가 올해 예년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도 공략하지 못하는 건 심리적인 요인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과거 삼성이 롯데전에 전병호와 배영수가 무패행진으로 압도한 것처럼 삼성에는 니퍼트가 그런 존재다. 최근 니퍼트전 7연패가 잘 말해준다.
야수 쪽에서도 삼성 킬러들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NC로 간 손시헌이 대표적. 그는 삼성전 통산 타율 3할3푼6리 8홈런 66타점으로 초강세였다. 손시헌이 가니 이제는 호르헤 칸투가 나타났다. 칸투는 올해 삼성전 8경기에서 29타수 14안타 타율 4할8푼3리 4홈런 16타점으로 대폭발하고 있다. 여기에 민병헌(.382·1홈런·6타점) 홍성흔(.345·3홈런·8타점)도 삼성전에 강하다. 삼성이 곰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들부터 꼭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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