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콜롬비아] ‘우왕좌왕’ 콜롬비아, 브라질 벽 넘지 못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05 06: 57

월드컵 사상 첫 8강 무대에 진출한 콜롬비아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에게 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이전 경기부터 많은 압박감을 느껴왔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콜롬비아가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페케르만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홈 이점’은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콜롬비아는 브라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8강전이다 보니 그라운드 어디서든 치열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서로 몸이 부딪히면서 파울이 많이 발생했고, 감정적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금까지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브라질 수비에 고전했다. 몸싸움이 일어날 때마다 흥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첫 실점 때도 수비진은 우왕좌왕했다. 전반 7분 네이마르가 코너킥을 올렸고, 수비 3명은 오직 다비드 루이스 쪽으로만 향했다. 결국 공은 뒤에 마크가 없었던 실바 쪽으로 흘렀고 실바는 침착하게 왼 무릎으로 공을 밀어 넣으면 선제골을 올렸다.
이른 시간부터 실점한 콜롬비아는 브라질의 기세에 눌렸다. 지금껏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끌어간 콜롬비아의 패스는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4분에는 다비드 루이스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로드리게스는 후반 32분 상대 수비진영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카를로스 바카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넣었고, 바카는 결정적인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로드리게스는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를 완벽히 속이며 만회골을 넣었다.
만회골을 넣은 콜롬비아는 공격에 활기를 되찾았다. 브라질 수비 진영에서 활발한 패스로 골문을 두드렸다. 코너킥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공격에 활기를 찾은 시간은 너무 뒤늦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못한 콜롬비아는 결국 8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춤바람’을 일으키며 16강전까지 선전했던 콜롬비아는 사상 첫 8강 진출에 만족한 채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월드컵 경험이 많은 브라질에 부담감은 크게 없어보였으나, 콜롬비아에 첫 8강 무대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전까지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콜롬비아의 탈락은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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