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콜롬비아의 두 에이스가 같은 듯 다른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 위치한 카스텔라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앞서 열린 8강전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올라온 독일과 4강전서 만나게 됐다.
브라질은 마냥 웃지 못했다. '에이스'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를 부상으로 잃었다. 그는 후반 43분 콜롬비아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등 아래 부분을 차였다. 한 번 넘어진 네이마르는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들것에 실려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네이마르의 월드컵 꿈도 멈춰섰다. ESPN 브라질판은 경기 후 "네이마르가 척추 부위 골절로 월드컵을 마감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호드리고 라스마르 브라질 대표팀 주치의는 "네이마르가 척추 부위에 골절이 있다.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불행히도 경기에 나설만한 상태는 아니다. 순조롭게 회복한다고 해도 몇 주는 걸릴 것이다. 당분간은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며 네이마르의 월드컵이 사실상 끝났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우승 행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네이마르는 대체 불가능한 브라질의 에이스다. 이번 대회 4골을 터트리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던 그다. 이날 경기서도 전반 초반 티아구 실바의 선제골을 이끄는 코너킥으로 조국의 4강행에 발판을 놓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극심한 고통에 눈물을 흘렸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경기 후 "네이마르가 고통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비단 고통의 눈물만은 아니었다. 우승까지 단 2경기를 남겨두고 자신의 첫 월드컵을 이렇게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을 터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 그의 눈물이었다.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AS 모나코)도 눈물을 흘렸다. 콜롬비아와 로드리게스의 월드컵 꿈이 8강에서 중단됐다. '삼바 군단'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축구 팬들도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로드리게스의 '황금 왼발'은 대회 내내 빛났다. 6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 그룹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토마스 뮐러(이상 4골) 등에 2골 차로 앞섰다.
이날 경기서도 로드리게스의 왼발은 한없이 빛났다. 브라질 선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0-2로 뒤져 있던 후반 막판 송곳 같은 패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직접 나서 만회골을 터트린 로드리게스였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연장 승부를 이끌지는 못했다. 탈락이 확정된 뒤 닭똥 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 이유였다.
dolyng@osen.co.kr

네이마르(위)-로드리게스(아래)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