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본격적인 7월 가요대전이 펼쳐진다.
막강한 국민그룹 브랜드 파워를 과시 중인 god가 공식 컴백하며, 색깔을 확 뒤집어 엎은 에프엑스도 음원을 공개하고 차트를 공략한다.
화사하게 돌아온 오빠 그룹과 다크해진 걸그룹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원조 아이돌 그룹과 현재 핫한 그룹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감성과 향수에 어필하는 음악과 트렌디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퍼포먼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진진하다.

# 7일 : 다크 에프엑스
에프엑스는 통통 튀는 매력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상징과 압축을 구사하는 가사와 한발 이상 앞서가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만족시키던 '거의' 유일한 걸그룹이다.
에프엑스는 신곡 '레드 라이트'에서 여전히 파격 전개를 선보이는 음악과 눈 앞에 놓인 위험 경고를 독특하게 풀어낸 가사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색깔이 바뀌었다. 귀엽고 통통 튀게, 소녀들의 사랑과 고민을 노래하던 에프엑스는 이번 컴백에서 터프한 밀리터리 룩과 무표정한 카리스마로 소녀티를 완전히 벗어버렸다.
시원한 서머송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내세우는 게 여름 가요계 걸그룹 법칙인데, 보란듯이 이를 벗어나버린 에프엑스의 행보가 매우 인상적. 한여름인데 오히려 더 뜨거운 레드 라이트를 내세우고 무게감 있는 퍼포먼스를 꺼내든 이열치열 전략도 특이하다.
'1위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질텐데, 이미 보장받은 흥행 공식보다 실험과 모험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에프엑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 8일 : 거물 지오디
god는 7월 컴백 러시의 가장 큰 '덩어리'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미운오리새끼'로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죽지 않은' 파워를 입증해낸 god는 7월 본격적인 컴백과 콘서트 개최로 기존 어린 아이돌 위주로 짜였던 가요계를 재편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워밍업으로 지난 1일 공개한 '하늘색 약속'은 god 팬들을 집결시킬 촉매제가 된 상태. 어느덧 아이 아빠가 된 지금의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오랫동안 약속을 못지켜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팬덤과의 관계 설정을 한껏 훈훈하게 해둔 상태.
이제 관건은 타이틀곡이다. god가 매우 다양한 색깔의 히트곡을 가진 만큼, 아주 최근까지도 타이틀곡을 바꿔가며 고심했다는 이번 앨범에는 god의 흥행 공식을 고스란히 재현한 곡과 완전히 새로운 곡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비디오도 4편 이상 제작된다.

신곡을 듣고 있지만 예전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매우 강력한 매력을 가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god의 노래가 꾸준히 활동해온 톱아이돌이 릴레이 출격할 7월 음원차트서도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된 상황. 이들의 성과에 따라, 예전 그룹 컴백 붐이 이어질 향후 가요계 흐름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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