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날’ 박세영이 서러운 ‘폭풍 오열’을 터뜨리며, ‘신(新) 눈물의 아이콘’ 등극을 예고했다.
박세영은 SBS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 제작 로고스필름)에서 밝고 씩씩한 정다정 역을 맡아 ‘연애 허당 청정남’ 이상우와 함께 풋풋한 ‘4차원 로맨스’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핑크빛 두근거림으로 물들이고 있는 상황. 지난 20회 방송분에서는 서재우(이상우)의 ‘두 팔 위로’를 외면한 다정이 ‘이별’을 통보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세영은 오는 6일 방송될 ‘기분 좋은 날’ 22회 분에서 황우슬혜의 품에 안겨 애처로운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을 그려낸다. 어린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 우는 가슴 찡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 마당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꾹꾹 눌러온 속마음을 털어놓다, 이내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는 박세영의 애달픈 자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 박세영의 ‘폭풍 오열’은 지난 7월 초 경기도 부천에서 이뤄졌다. 평소 지치지 않는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며 현장을 밝게 물들이던 박세영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단 한마디 말조차 없이 대본에 집중하는 면모를 보였다. 특히 홀로 대사를 반복해 연습하던 박세영이 감정에 몰입한 채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떨어뜨려, 지켜보고 있던 스태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박세영은 극중 정다정을 둘러싼 현실에 대한 서러움과 서재우(이상우)를 향한 그리움까지 복잡한 감정을 모두 표출해내야 했던 상태. 상대역으로 나선 황우슬혜와 나란히 앉아 밀도 있는 의견을 나누던 박세영은 이후 카메라 불이 켜지자 순식간에 절절한 눈물을 토해내는 ‘절정의 연기’로 현장을 정적감에 휩싸이게 했다. 박세영의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카메라 앵글 밖에서도 시선을 맞춰주던 황우슬혜 역시 “이제 세영이 눈만 봐도 내가 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덩달아 눈시울을 붉혔다는 귀띔이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박세영은 깜깜한 밤 촬영으로 인해 계속해서 조명의 위치를 바꾸느라 몇 번이고 쉼 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던 터. 오랜 시간 이어지는 오열 연기로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상태였지만 반복된 촬영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명장면을 완성해 냈다. 무엇보다 박세영은 홍성창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진 후에도 정다정의 감정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 울음을 삼키는, 100% 정다정에 빙의된 모습으로 제작진들의 찬사를 받았다.
한편 ‘기분 좋은 날’ 20회 방송분에서는 강현빈(정만식)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한송정(김미숙)의 변화가 감지됐다. 현빈을 집으로 부른 송정이 다애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아들 강은찬(정재민)을 위한 뜨거운 부정(父情)을 고백하는 현빈에게 다시 집으로 들어오라는 깜짝 제안을 한 것. 격한 반대를 보이던 송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빈과 다애의 ‘늦깎이 로맨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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