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하나였지만 더 이상 월드컵에 남을 수는 없었다. 6골로 득점왕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선 하메스 로드리게스(23, 콜롬비아)가 팀의 탈락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콜롬비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탈레사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먼저 2골을 내주고 끌려간 끝에 1-2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8강에 올라 자국 축구 월드컵 역사를 다시 쓴 콜롬비아는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주저앉았다.
비록 탈락했지만 콜롬비아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대회였다. 콜롬비아는 이번 월드컵 전까지 13차례의 월드컵 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는 데 그친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무려 4승을 기록하며 세계 속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간판 공격수인 라다멜 팔카오의 결장 속에서 얻어낸 성과라 더 값졌다. 한편으로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라는 걸출한 재능의 출현을 확인한 대회이기도 했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도 0-2로 뒤진 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골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며 콜롬비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4골을 기록 중인 2위 그룹(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토마스 뮐러)를 제치고 득점왕 수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로드리게스는 팀의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눈물을 보여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로드리게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의 성적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후일을 기약했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