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는 진출했지만 팀의 에이스를 잃었다. 네이마르(22, 브라질)의 부상 소식을 확인한 동료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브라질은 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탈레사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티아구 실바, 다비드 루이스라는 두 중앙 수비수들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의 월드컵 역사상 70번째 승리로 기록됐다.
정신무장부터가 달라진 모습이었던 브라질은 전반 7분 만에 티아구 실바가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콜롬비아 수비진의 배후를 침투한 실바가 무인지경 상황에서 여유있게 골을 잡아냈다. 강한 압박으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저지한 브라질은 후반 24분 루이스가 강력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4강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후반 35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켰다.

그러나 후반 43분경 에이스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수 수니가와의 경합 과정에서 허리에 부상을 입으며 먹구름이 끼었다. 수니가의 무릎이 네이마르의 허리를 가격했고 결국 네이마르는 검진 결과 척추 골절로 4~6주 정도는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네이마르의 이번 월드컵 종료를 의미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이자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였던 네이마르의 이탈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프레드, 헐크 등 나머지 공격수들이 아주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네이마르의 공백은 더 도드라진다. 동료들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네이마르의 부상에 대해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루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슬프다. 그는 매우 뛰어난 선수이자 동료였다. 동생과 같은 선수였기에 모든 선수들이 슬픔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네이마르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이며 나머지 전체 브라질인들도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도 “이제 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매우 슬픈 일이다. 그가 브라질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줬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라면서 “매우 슬프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오는 9일 오전 5시부터 독일과 4강전을 치른다. 네이마르와 주장 티아구 실바가 경고누적으로 빠질 브라질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보다 앞서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홈 이점은 여전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전력 타격이 크다. 브라질이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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