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은 들쑥날쑥하다. 회복세의 추신수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1회 선두타자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 2할5푼4리를 유지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부터 이날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 12안타 타율 3할2푼4리 2홈런 3타점 6볼넷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볼넷을 골라내는 등 타격감과 함께 선구안까지 회복하며 시즌 초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출루율도 4할1푼9리.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으니 바로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다. 지난 6월 한 달간 추신수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 '이해불가' 스트라이크존이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한 번 그의 발목을 잡았다.
상황은 텍사스가 3-4로 뒤진 6회 2사 1·2루 찬스에서 발생했다. 우완 닉 블랙과 승부에서 볼카운트 2B2S에 5구째 84마일 커브가 바깥쪽으로 빠졌다. 포수 트래비스 다노의 미트도 공 두 개 정도 빠진 위치. 추신수는 당연히 볼이라고 판단해 타석에서 다음 동작을 취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짐 조이스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 추신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고, 곧장 조이스 구심과 마주해 어필했다. 그러나 심판 고유의 권한이라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 번복이란 없었다. 추신수는 그대로 덕아웃에 들어가야 했다.
메이저리그 투구 추적 시스템을 보여주는 '게임데이'를 봐도 블랙의 5구째는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명백한 볼에도 조이스 구심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추신수의 표정은 혼란스러웠다. 아쉬운 마음에 덕아웃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겁기 짝이 없었다.
6월 부진을 딛고 타격감을 회복해가는 추신수에게 있어 애매한 판정 하나가 자칫 리듬을 끊을 수 있다. 6월에도 발목 부상과 함께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으로 슬럼프가 장기화되고 말았다. 유독 추신수에게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의 연속. 상대 투수 뿐만 아니라 심판과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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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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