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노이어(28, 바이에른 뮌헨)의 영웅적인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알제리와의 16강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독일을 4강으로 올려놨다. 소속팀 동료이자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제롬 보아텡(26, 바이에른 뮌헨)은 노이어의 활약을 매일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다.
독일은 5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13분 터진 마츠 후멜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4회 연속 4강이라는 월드컵 신기록을 쓰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독일은 9일 브라질과 4강전을 벌인다.
“수비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는 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말처럼 독일의 포백이 견고한 모습을 보인 날이었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로 버틴 노이어의 맹활약이 아니었다면 쉽게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노이어는 프랑스 공격수들의 슈팅을 안정감있게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의 주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와 등 독일 언론들은 알제리전에 이어 다시 노이어에게 최고 평점을 주며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날 후멜스와 함께 센터백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보아텡도 노이어가 뒤에 있어 든든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보아텡은 경기 후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의 인터뷰에서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다. 프랑스는 강한 상대였지만 우리는 뛰어난 자세로 싸웠다”라고 기뻐한 뒤 “노이어는 환상적인 골키퍼다”라며 칭찬을 동료에게 돌렸다.
보아텡은 “프랑스 정도의 팀을 90분 내내 막아설 수는 없다. 기회는 주게 되어 있다”라면서도 “노이어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제 더 발전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라며 노이어에 대한 칭찬과 앞으로의 과제를 동시에 짚었다.
여론과 동료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노이어는 담담한 반응이다. 노이어는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강에 갈 만한 자격이 있었다”라며 자신의 활약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노이어는 만약 독일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골든 글로브’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야신상이 제정된 뒤 2010년 이름을 바꾼 이 상을 수상한 독일 선수는 2002년 올리버 칸이 유일하다. 1974년 서독의 제프 마이어는 대회 베스트11에서 골키퍼 부문 자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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