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초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내야수 유망주 박효준(18, 야탑고)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효준과 양키스는 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했다. 박효준은 이달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의 조건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했던 류제국(2001) 이후 가장 높은 계약금이며, 같은 유격수인 이학주(탬파베이 레이스, 2008년 계약 당시 시카고 컵스 72만 5000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박효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박효준은 미국의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키라(BA)’가 발표한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 18위에 선정됐다. 또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는 13위에 올랐다. 박효준보다 상위에 있는 유망주가 양키스에 합류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1~2년 뒤 각 선수들의 입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생활이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힘든 생활을 이겨낼 자신도 있고 각오가 되어 있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3~4년 안에 빅리그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른 팀에 비해 기다려주지 않고 선수를 영입하는 양키스지만, 박효준은 자신이 있었다. 박효준은 “(양키스에 있으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팀에서든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양키스에서 좋게 봐주셔서 양키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즐기는 자세는 박효준이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아직 추신수 선배님 외에는 야수로 성공 사례가 없다고 들었는데, 매일 출전하는 것이 힘들기는 할 것이다. 그래도 즐기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박효준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박효준의 부모역시 적응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입단식에 참석한 박효준의 어머니는 “효준이가 철저히 미국에 뛰어들어서 빨리 적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짧게 방문만 하고 미국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통역이 함께하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빠른 적응을 도울 것이다. 그래서 많이 걱정하지는 않는다. 친구를 잘 사귀는 성격이기 때문에 경쟁을 하면서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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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