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차량 고장 불운도 넘어선 뜨거운 도전정신 [KSF 현장스케치]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7.05 18: 51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결승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오늘(5일) 수도권 도심에서 펼쳐진 레이싱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출전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예선전 경기에 나섰다. 차량 고장 불운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도전 정신은 스트리트 서킷을 가득 채웠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도심 서킷에서 열린 KSF 예선전에 참가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예선전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막바지 연습 주행이 한창이었다. 프로세미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경기에 출전하는 유재석과 정준하는 오전 9시 20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 경기를 마친 후 덤덤한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유재석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오전 10시 10분부터 시작된 챌린지 통합 연습주행에서는 노홍철과 하하의 차가 서킷을 질주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함께 경기에 나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줘 경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이날 멤버들의 화려한 차량이 눈에 띄었다. 정준하는 차량은 니모 캐릭터로 꾸며져 있었으며, 유재석의 차에는 무한도전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화려한 호피무늬의 일명 ‘홍카’로 불리는 노홍철의 차와 레게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하하의 차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습을 마친 후 오전 11시 30분부터는 프로세미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예선전에 출전하는 차들의 검차가 시작됐다. 유재석과 정준하도 자신의 차와 함께 등장해 진지한 표정으로 검차에 임했다. 아마추어 클래스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에 나서는 노홍철과 하하는 오후 1시부터 검차를 받았다. 꼼꼼하게 차량을 검사하는 검사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후 '무한도전' 멤버들은 11시 50부터 진행된 피트워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응원을 하러 온 많은 관중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멤버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많은 인파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특히 자체선발전에서 탈락한 박명수는 경기에 출전하는 멤버들을 매니저처럼 살뜰히 챙겨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긴장하는 멤버들을 옆에서 다독거리며 이날만큼은 큰 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에 앞서 아침 일찍부터 많은 관중들이 KSF를 보기 위해 행사장 입구에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KSF를 즐기러 온 관중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도 송도를 찾았다. 입장을 기다리던 중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홍카(노홍철의 차)가 등장하자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던 관중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번 '무한도전' 멤버들의 경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KSF에는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특히 ‘무한도전’에 대한 기록에 남다른 관심이 쏠렸다. 첫 출전인 만큼 ‘무한도전’ 멤버들이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봤다. 프로세미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예선전에 출전한 유재석은 24명의 선수 중 2분 22초 639의 기록으로 24위(최하위)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차량 고장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한 정준하는 1분 37초 344의 기록으로 9위에 올랐다. 정준하는 상위 40%인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경기인 코리아랩로 치렀다. 유재석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정준하와 함께 결승전에 진출한다. 이번 예선전이 탈락자를 선정하는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결승진출이 가능했다.
하하는 KSF 아마추어 클래스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예선 A조 경기에서 24명의 선수 중 1분 42초 567의 기록으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B조 예선에서 노홍철은 20명의 선수 중 1분 42초 519로 1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각 조의 경기가 끝난 후 모든 선수들의 기록을 합산해 결승 진출 여부가 가려졌다.
두 사람은 아쉽게도 28, 29위를 차지해 한번에 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추가선발전인 콘솔레이션 경기로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됐다. 두 사람의 결과는 콘솔레이션 경기에서 엇갈리고 말았다. 하하는 콘솔레이션 경기에서 3위를 기록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지만, 노홍철은 13위를 기록해 10위 안에 들지 못해 결승 진출에 결국 실패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는 끝까지 경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예상외의 선전도 있었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사고 없이 무사히 예선전을 마친 ‘무한도전’ 멤버들은 마지막 바퀴에서 응원해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백분 발휘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비록 결승에 오르지 못한 멤버도 있었지만 그들의 열정만큼은 한여름의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예선전 후 유재석과 정준하는 KSF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KSF 1차전 미디어 데이(기자회견)에서 출전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더운 날 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 저한테는 큰 영광이다. 길다면 길게 연습했지만 초보나 진배없는데 멘토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레이싱의 매력에 대해서 잘 느끼고 잘 배웠다. 멋진 스포츠라고 느꼈다. 경기에 함께 할 수 있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준하는 “뜻 깊은 행사에 참가 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평상시에 운전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운전은 레이싱과 달랐다. 겁도 먹고 힘들었는데 드디어 내일 결선을 치른다. 잘 마무리 해서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재석은 부진했던 성적에 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차가 빗길에 사고가 났었다. 급하게 수리를 했지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랩타임을 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재석은 "차량사고를 낸 건 내 실수라 누구 탓을 할 수 없다. 결선에는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맨 뒤에 서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비록 유재석은 차량 고장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없었지만 결승전에서 만큼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결승전에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멤버들은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 남모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마지막 결승전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내일 경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차량 고장의 불운도, 뜨거운 날씨도 이들의 도전을 막진 못했다. 
한편, 유재석과 정준하가 출전하는 프로세미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결승전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되며, 하하가 출전하는 아마추어 클래스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결승은 오후 4시 1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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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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