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가 불의의 부상으로 남은 월드컵을 접었다. 부상을 입힌 후안 수니가(콜롬비아)는 물론 이날 주심을 맡은 카를로스 벨라스코(스페인)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경기 막판인 후반 43분경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상대 수비수인 후안 수니가의 무릎 때문이었다. 볼 경합에서 수니가의 무릎이 네이마르의 허리 부분을 가격했는데 네이마르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검진 결과 척추에 부상을 당해 4~6주 정도는 결장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부상이지만 어쨌든 네이마르의 첫 월드컵은 허무하게 끝났다. 비난은 수니가는 물론 벨라스코 주심에게도 향하고 있다. 경험 많은 심판인 벨라스코 주심은 사실 엄격한 편에 속한다. 최근 네 시즌 간 UEFA 챔피언스리그 19경기에서는 무려 66장의 경고를 꺼내들었다. 2004-2005시즌 이후 프리메라리가 183경기에서 나온 경고는 1037장에 이른다. 하지만 이날은 유독 카드에 관대했다. 휘슬은 많이 불었지만 과열되는 경기 양상을 제재할 수 있는 '노란 혹은 빨간' 카드는 꽁꽁 숨겨져 있었다.

결국 주심이 카드를 잘 꺼내들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한 양팀 선수들은 혈전을 벌였다. 이날 양팀 통틀어 나온 54개의 파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일본과 파라과이전 파울(55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콜롬비아 에이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무려 12개의 파울을 당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고 네이마르는 끝내 큰 부상을 당했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의 재기 넘치는 공격 자원으로 기억되는 메멧 숄(43) 역시 주심에 대한 강한 비판 논조를 드러냈다. 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글레디에이터의 싸움 같았다”라며 폭력성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이어 숄은 “주심이 이런 야만적인 반칙을 제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네이마르가 경기장 밖으로 실려 나갔다”고 주심의 경기 운영에 큰 원인이 있음을 지적했다.
숄은 “만약 어느 누구 하나가 다치는 상황이 된다면 이것은 스포츠가 아니다”라면서 “(독일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인) 외질의 경우는 작고 기술적으로 강한 선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거친 태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를 보호하려면 차라리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양발을 모두 잘 쓰고 측면에서의 드리블 돌파를 즐겼던 숄도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의 거친 수비수들에 많은 반칙을 당했던 선수로 기억된다. 자신이 당해본 경험에서 네이마르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네이마르의 월드컵은 끝났고 브라질과 독일은 오는 9일 오전 5시부터 결승 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