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본 삼성의 선두 질주 비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5 17: 21

“전력이 더 나아진 것은 아니다. 대체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을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원인을 분석했다. 류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의 선두 질주에 관한 질문에 “(2위와의 승차인) 5경기도 가까워 보인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하지만 선수를 달리는 이유는 분명 있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시즌 초 부진하다 5, 6월 이후 성적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더 빠른 시점에 선두를 꿰찼다. 그리고 2위권을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점점 굳혀 나가고 있다.

류 감독은 .667의 높은 팀 승률에 대해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좋아지지 않았다. 대체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큰 부상으로 빠진선수가 없다는 점이 좋다”고 답했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떠났고, 새 외국인 선수 J.D. 마틴이 부진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순위표에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비결은 류 감독의 말대로 대체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오승환이 빠지고 지난해까지 필승조의 일원이었던 심창민이 부진하지만, 김건한이 33이닝을 평균자책점 3.82로 잘 막아주고 있다. 좌완 박근홍도 32경기에 나서 2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3.52로 나쁘지 않다. 볼넷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95로 훌륭하다.
야수 중에서는 박해민이 으뜸이다. 기대했던 정형식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박해민은 .309의 타율에 17도루를 보태며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진갑용이 없는 안방도 이지영과 이흥련이 잘 메워왔다. 큰 구멍은 없는 상태다.
장기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강한 백업이 필수다. 투타에 걸쳐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이 부진했을 때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예비전력의 깊이에 있어 삼성은 최강이다. 지난 3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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