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해설 도중 목소리가 뒤집히자 “좋은 경기를 보면 그래요”라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다.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프랑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서 독일이 프랑스를 1-0으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 1982년 스페인 월드컵,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이어 28년 만에 성사된 두 나라의 맞대결에 차범근 위원은 “아트사커 프랑스와 전차군단 독일의 경기는 마치 한국과 일본의 경기처럼 긴장감이 팽팽하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페인 월드컵을 회상하던 차 위원은 “당시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완벽한 프랑스가 이길 줄 알았는데, 멘탈의 축구 독일이 저력을 보여줘서 기술축구를 허물었다”며 다소 흥분된 멘트를 이어가자 배성재 캐스터는 “차범근 위원께서 목소리가 뒤집히시는데, 오늘 경기에 굉장히 기대감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다 전반 13분, 독일 후멜스의 선제골 직후 두 나라 간의 공격이 활발해지자 차 위원은 “월드컵에 8강 정도 들어온 팀들은 경기템포나 기술, 그리고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세계 축구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때 배성재 캐스터는 다시한번 “차범근 위원님의 목소리 템포와 움직임도 상당히 높아지시고, 목소리가 많이 뒤집히시는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그러자 차범근 위원은 순발력있게 “저는 좋은 축구를 보면 그래요”라는 인간적인 대답을 들려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중계에서 차 위원은 독일의 첫골에는 “이 골이 오늘 경기를 더욱 달굴 수 있는 촉진제가 됩니다”라는 멘트를, 그리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프랑스 발부에나에게는 “공격에서 마치 모터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라고 했다. 후반전 한 골 뒤진 프랑스의 맹공이 이어지자 “화력이 불붙고 있어요”라며 여유있는 멘트도 선보였다.
이처럼 차범근 해설위원은 독일과 프랑스 선수들의 개개인에 대한 자세한 기량을 꼼꼼하게 소개함과 동시에 경험과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한 해설, 그리고 흥분과 여유를 오가는 중계를 동시에 선보여 축구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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