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가 브라질과 콜롬비아와의 경기의 주심을 맡은 카를로스 벨라스코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다. 주심이 브라질을 편애했고 경기 운영 미숙으로 네이마르(22, 브라질)가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 마라도나의 생각이다.
네이마르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경기 막판인 후반 43분경 후안 수니가와 볼 경합을 하다 수니가의 무릎에 허리를 맞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 척추 부상으로 4~6주 정도는 재활을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이자 브라질의 간판이었던 네이마르의 월드컵도 그렇게 끝났다.
이에 네이마르에 부상을 입힌 수니가에 대한 비난 여론은 물론 이날 경기를 관장한 카를로스 벨라스코(스페인) 주심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적절히 카드를 꺼내 과열된 경기 양상을 진정시켜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험 많은 심판인 벨라스코 주심은 최근 네 시즌 간 UEFA 챔피언스리그 19경기에서 무려 66장의 경고를 꺼내들었다. 2004-2005시즌 이후 프리메라리가 183경기에서 나온 경고는 1037장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게 엄격한 벨라스코 주심은 이날은 유독 관대했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5일 베네수엘라 방송인 에 출연해 주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마라도나는 “이번 경기 주심은 내가 지난 10년 동안 본 주심 중 가장 추잡했다”라고 흥분했다. 가장 큰 이유는 브라질에 대한 편애였다. 마라도나는 “브라질 선수들의 반칙에는 주심이 다른 잣대를 꺼내들었다. 다비드 루이스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7번의 파울을 범했다. 내 관점에서는 헐크도 퇴장당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FIFA와 유독 사이가 좋지 않은 마라도나는 “FIFA가 브라질을 4강에 올려놓기 위해 비밀리에 주심을 움직였다. 그들은 콜롬비아 선수들과 콜롬비아 국민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으며 입을 계속 다물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브라질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유독 FIFA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다만 마라도나는 네이마르의 부상에 대해서는 “네이마르를 월드컵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마라도나의 폭탄 발언에 FIFA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흥미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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