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36이닝 연속 무실점, 박찬호 33이닝 넘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7.05 19: 25

36이닝 연속 무실점.
 
LA 다저스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36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기록을 넘었다. 박찬호의 기록은 33이닝이다.

커쇼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9-0 영봉승을 이끌었다. 커쇼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2패)째를 거둔 커쇼는 2010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36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다저스 투수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커쇼는 애리조나전 3회 실점을 끝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날 4이닝을 시작으로 19일 콜로라도전 9이닝, 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8이닝,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7이닝, 이날 콜로라도전 8이닝까지 36이닝 연속 무실점.
무서운 질주를 이어간 커쇼는 결국 박찬호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었던 2000년 9월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001년 4월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샌디 쿠팩스가 1963년 7월4일부터 17일까지 기록한 것과 타이기록. 당시 최전성기였던 박찬호는 강력한 구위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호령했다. 이후 10년 넘게 기록이 깨지지 않았는데 커쇼가 13년 만에 깼다.
이날 전까지 박찬호의 33이닝은 다저스 구단 사상 6번째로 긴 무실점 행진이었지만 36이닝으로 기록을 늘린 커쇼에 의해 7번째로 밀려났다. 하지만 '약물 시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30이닝 넘게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는 사실은 그가 전성기 때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실감케 한다.
한편 다저스 구단 사상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은 오렐 허샤이저가 갖고 있다. 허샤이저는 1988년 8월31일부터 9월29일까지 무려 5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이기도 하다. 2위는 돈 드라이스테일로 1968년 5월15일부터 6월9일까지 58이닝 연속 무실점했다. 이 역시 허샤이저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이어 커쇼가 다저스 구단 3번째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 투수로 올라섰다. 나란히 35이닝을 기록한 돈 서튼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공동 4위로 밀렸다. 서튼은 1972년 9월11일부터 10월4일까지, 발렌수엘라는 1981년 4월15일부터 5월4일까지 3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 6위는 또 허샤이저로 1984년 6월30일부터 7월25일까지는 33⅔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33이닝 연속 무실점의 박찬호가 쿠팩스와 공동 7위로 다저스 역사에 자리하고 있다.
다저스 소속으로 30이닝 이상 연속 무실점 투수는 허샤이저, 드라이스테일, 커쇼, 서튼, 발렌수엘라, 쿠팩스, 밥 밀러(31⅔이닝, 1964년 5월24일~6월27일) 그리고 박찬호까지 8명에 불과하다. 모두 다저스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특급 투수들이다. 현재진행형인 커쇼의 질주도 대단하지만 다시금 박찬호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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