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1골 1도움' 서울, 전남과 극적인 2-2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05 20: 53

 FC 서울이 꿀맛 같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48일 만에 재개된 K리그 후반기 첫 경기서 전남 드래곤즈와 무승부 드라마를 써냈다.
서울은 5일 오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3라운드 전남과 원정 경기서 몰리나의 1골 1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5월 18일 돌입했던 월드컵 휴식기 이후 48일 만에 치러진 후반기 첫 경기였다. 결국 팽팽한 혈투 끝에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두 팀 모두 활짝 웃지 못했다. 

홈팀 전남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골자로 스테보를 최전방에 배치한 채 이종호 전현철 안용우가 뒤를 받쳤다. 이현승과 이승희가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현영민 임종은 방대종 김태호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병지가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진규 김주영 오스마르가 뒷마당을 지켰다. K리그 최초 2년 연속 도움왕 몰리나의 복귀도 눈에 띄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고전하던 몰리나는 이날 전남전을 통해 지난해 12월 1일 전북 현대전 이후 7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홈팀 전남이 전반 9분 만에 소득을 올렸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올라온 현영민의 크로스가 이종호의 머리에 빗맞았지만 서울의 수비에 맞고 공이 흐르자 이종호가 깔끔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13분 만에 전남의 추가골이 나왔다. 역습 과정에서 나온 '찰떡 콤비' 안용우와 스테보의 합작품이었다. 안용우가 박스 안에서 오스마르를 가볍게 따돌리고 오른발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대기하고 있던 스테보가 머리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서울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몰리나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30분엔 에스쿠데로가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향하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몰리나의 강력한 왼발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파상 공세를 벌이던 서울이 결국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반 44분 몰리나의 날 선 왼발 크로스를 오스마르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1-2로 추격하는 헤딩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들어서도 치열한 공방은 이어졌다. 전남은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종호가 머리에 정확히 맞혔지만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도 후반 20분 최현태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감아 차 올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양 팀은 이후 종료 직전까지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서울이 드라마를 써냈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몰리나가 구세주로 나섰다. 후반 39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골을 터트렸다. 골문 구석에 꽂히는 공이라 김병지 골키퍼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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