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들의 '꽃청춘', 이번엔 누굴 위로하려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7.06 07: 30

'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
청춘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다. tvN 나영석 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가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으로 완결된다. 8월 중 첫 방송될 '꽃청춘'은 지난달 25일부터 가수 윤상과 유희열, 이적 등 출연자들과 함께 남미 페루 여정을 촬영했다. 그런데 나 PD와 유희열, 이적 등 대부분의 일행들이 4일 귀국한 가운데 이번 멤버들 중 맏형인 윤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윤상은 기구한(?) 사연으로 다음 날인 5일 홀로 귀국했고 이 현장에 나 PD와 이적이 마중을 나간 모습이 포착되기도.
아직 방송도 전이지만 이미 콘셉트와 귀국 사연만으로도 예비 시청자들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일단 '청춘'이란 사전적 의미와는 당장 매치가 되지 않는 40대 남자 뮤지션들이 모여, 또 이상하게 어울리지도 않는 페루로 여행을 떠났다. 왜 이들은 청춘이라 불린걸까. 또 왜 그 멀고 힘든 페루까지 떠났을까.

평균 나이 43세, 윤상(46)과 유희열(43), 이적(40)은 우리 대중가요계에서 이미 한 획을 긋고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각자 가수로 데뷔해 숱한 히트곡들을 내며 전성기를 누렸고 현재는 수많은 후배 가수들의 곡을 프로듀싱하는 싱어송라이터로, 또 각자의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청춘이라기엔 민망한 연령이고 연차다. 게다가 골방에 갇혀 노래를 만들고 줄담배만 피워댈 것 같은 허약, 허당 느낌의 이미지도 강하다. 먼 나라로의 배낭여행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 이들의 여정은 또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앞서 나 PD는 이우정 작가와 의기투합해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연달아 선보였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노년의 배우들과 후배 짐꾼 이서진의 여행기는 중년 이상 연령의 시청자들에게 안식이 됐다.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게도 만들고 실제로 배낭여행 붐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더불어 할배들의 여행은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자극이 됐다. 좀 더 여유롭고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후회 없는 오늘을 살아야 하는 동력을 선물했다.
그런가 하면 '꽃보다 누나'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등 세대를 아우르는 톱 여배우들과 20대 짐꾼 이승기가 함께 하면서 세대를 불문한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다. 내로라하는 톱 여배우들, 화려한 치장과 작품 활동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누나들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에게 여러 화두를 던졌다. 울고 웃으며 지켜본 배낭여행 이야기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말했다.
그래서 완결편인 '꽃청춘'이 더욱 기다려진다. 이 세 명의 뮤지션들, 그리고 나 PD와 제작진은 이번엔 또 어떤 메시지를 선사할까. 얼굴이 낯설진 않지만 원초적인 모습은 노출된 적이 거의 없는 윤상 유희열 이적, 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릴까. 페루의 풍광과 낯선 그림들은 과연 얼마나 감동이 될까. 8월, 다가올 '꽃청춘'의 계절이 기대를 모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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