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제구' 밴덴헐크, 6K에 볼넷-장타는 '0'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5 21: 10

삼성 라이온즈의 강속구 투수 릭 밴덴헐크(29)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밴덴헐크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충분히 뽑아줬고, 6-0 승리 속에 밴덴헐크는 시즌 9승(2패)째를 거뒀다. 완벽한 투타 조화였다.
이날 밴덴헐크는 초반부터 힘으로 윽박지르는 피칭을 하며 두산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그러면서도 좀처럼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는 일이 없었다. 7회 1사까지 버티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며 삼진도 6개나 뽑아냈다.

밴덴헐크의 가장 큰 장점인 구위는 제구가 뒷받침되자 타자들에게는 더욱 위협이었다. 밴덴헐크가 허용한 5개의 안타 중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오재원의 내야안타 2개를 빼면 밴덴헐크가 맞은 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내야를 벗어나는 안타는 거의 두 이닝에 하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두산 타선을 상대한 밴덴헐크의 레퍼토리는 간단했다.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끔씩 섞었지만, 두 구종을 합해도 10개가 채 되지 않았다. 11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밴덴헐크는 포심 패스트볼만 75차례 던지는 철저히 빠른 공 위주의 피칭을 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심플한 볼 배합이었지만, 위력이 실리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밴덴헐크의 최고 구속은 157km였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제구가 뒷받침되며 밴덴헐크는 언터처블이 됐다. 그야말로 완벽한 '헐크 모드'였다.
4일 휴식 후 처음 치른 전날 경기에서 에이스 윤성환을 내고도 패했던 삼성은 밴덴헐크의 호투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강력한 구위는 뽐냈지만 때로 흔들리며 7승(9패)에 그쳤던 밴덴헐크는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 10승도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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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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