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만루 3K' 최대성 결자해지, 김시진의 복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5 22: 18

롯데 자이언츠가 9회말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전에서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7로 뒤진 9회말 정훈의 1타점 적시타와 손아섭의 동점타, 그리고 SK 김대유의 끝내기 폭투를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사실 승부처는 9회초였다. 롯데는 5-7로 뒤진 상황에서 최대성을 투입했다. 최대성은 첫 타자 김강민으로부터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출루시켰고 조동화의 안타와 임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점만 잃어도 사실상 승부가 갈릴 위기상황이었다.

그렇게 흔들리던 최대성은 거짓말같이 이재원-김상현-한동민으로 이어지는 SK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본인이 자초한 위기지만, 최대성은 실책이 나왔음에도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최대성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로 "본인이 해결해야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만약 최대성을 빼고 다른 선수를 투입했다면 선수가 실패에서 얻는 교훈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김 감독은 최대성에게 믿음을 보냈고, 선수는 삼진 3개로 보답을 했다. 김 감독은 "오늘 삼진 3개로 최대성도 얻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필승조로 활약했던 최대성은 작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으며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27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28⅓이닝에 볼넷 16개로 제구력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 필승조에서는 밀린 상황이었다. 이날을 계기로 다시 2년 전 강력했던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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