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도움을 기록한 이동국(35)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하고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포항은 무승부에 그쳤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5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서 열린 부산과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재성과 한교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차지한 전북은 7승 3무 3패(승점 24)를 기록해 1위 포항 스틸러스(8승 2무 3패, 승점 26)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부산은 3승 4무 6패(승점 13)가 돼 8위로 떨어졌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전방 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북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반 4분에는 임상협이 박스 왼쪽으로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올려 김익현이 완벽한 기회를 잡게 만들었다. 비록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지만 인상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전북에는 한 방이 있었다. 전북은 경기의 첫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전반 13분 이동국이 박스 왼쪽에서 헤딩으로 떨어트려 준 공을 문전으로 돌파하던 이재성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전북은 높은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16분에는 레오나르도의 코너킥을 아크 정면에 있던 이재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잘 짜여진 공격으로 부산의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부산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점유율 싸움에서는 전북에 밀렸지만 측면에서의 빠른 침투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부산은 전반 35분 파그너의 돌파에 이은 정석화의 슈팅, 전반 36분 임상협의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 등으로 전북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부산의 기세에 눌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전북은 문전에서의 기회자 나오지 않자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엿봤다. 전북은 전반 38분 레오나르도, 전반 40분 권경원의 중거리 슈팅이 잇달아 나왔지만,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전이 시작된 직후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후반 3분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내준 공을 받은 한교원이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역시 한 방을 지닌 전북이었다.
부산은 흔들리는 수비진을 보완하기 위해 후반 7분 권진영을 빼고 김찬영을 넣었다. 그러나 제공권을 지속적으로 장악하던 이동국이 후반 9분 부상으로 인해 이상협으로 교체되면서 부산의 교체 효과적인 카드가 되지 못했다.
추가 실점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전북에 내준 부산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부산은 문전에서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후반 21분 측면에서 뛰던 정석화를 빼고 김신영을 넣어 최전방을 강화했다. 이에 전북은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대신 카이오, 후반 30분 이재성 대신 김인성을 넣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김신영의 투입에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부산은 후반 35분 파그너를 빼고 김지민을 넣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전북은 새로 투입된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부산을 밀어붙였다. 결국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부산은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시즌 첫 홈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전북의 추격을 받는 포항은 제주 원정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제주의 강공 속에서 힘을 내지 못한 포항은 다행히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 8승 2무 3패가 됐다. 제주(승점 22)는 3위에 기록됐다.

수원과 경남은 득점없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원과 경남은 각각 승점 1점 추가하며 5위, 9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전남 원정서 0-2으로 지다가 몰리나의 1골 1도움 활약 속에 2-2로 비겼다. 서울은 7위, 전남은 4위에 자리 잡았다.
■ 5일 전적
▲ 부산 아시아드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0 (0-1 0-1) 2 전북 현대
△ 득점 = 전13 이재성 후2 한교원(이상 전북)
▲ 수원 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0 (0-0 0-0) 0 경남 FC
▲ 광양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2 (2-1 0-1) 2 FC 서울
△ 득점 = 전9 이종호 전13 스테보(이상 전남) 전44 오스마르 후39 몰리나(이상 서울)
▲ 제주 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0 (0-0 0-0) 0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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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