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참 좋은 시절’, 독해서 더 안타까운 옥택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7.06 07: 30

[OSEN=정소영 인턴기자] 옥택연이 다시 가족들과 엇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오랜 세월 떠돌던 김영철이 본가로 들어오면서 최화정이 설 자리가 사라졌다. 본처인 윤여정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는 김영철이 한때 그의 첩이었던 최화정을 눈엣가시로 여기기 때문이다. 최화정이 생모임을 알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옥택연은 가족들에게 은근히 소외당하는 최화정의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결국 함께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참 좋은 시절’에서는 동희(옥택연)가 영춘(최화정 분)과 함께 집을 나가기로 결심하고 자신을 보내지 않으려는 가족들에게 일부러 냉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심(윤여정 분)은 물을 마시러 부엌을 찾은 동희에게 “몸에 좋은 영지버섯 물을 가져다 먹으라”며 챙겼다. 하지만 동희는 “그리 비싸고 좋은 거면 엄마 속으로 낳은 자식들 먹이라”고 말하고 “엄마 부처 아니잖아 남편이 바람 펴서 낳아온 새끼가 뭐가 그리 좋고 예쁘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이며 모진 말을 뱉었다. 동희가 친모인 영춘을 따라나서는 것을 원치 않는 가족들 때문에 떠나기 위해 찾은 방법은 ‘정 떼기’였던 것이다.
그는 “내가 불 지르고 감옥갈 뻔 했을 때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며 “나 같은 놈은 감옥에 보내도 강동석이는 대학을 보냈어야지. 엄마 속으로 낳은 누나보다 형님보다 나를 더 챙길 때 마다 길에서 만난 거지 아줌마가 생각난다. 내가 꼭 그 거지아줌마 같더라”고 쏟아내며 계속해서 소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러한 동희의 외로운 고군분투를 알아차린 것은 동석이었다. 동석은 가족들에게 온갖 화를 쏟아내는 동희를 따라나서서 “그렇게 해서 정 떼어지겠느냐”며 "그 정도 어거지로, 그 정도 위약으로 29년 정을 떼어 낼 수 있겠냐"며 "하려면 제대로, 더 지독하게 해라. 다시는 떠난 널 붙잡지 못하게. 다시는 너한테 기대 같은 거 못하게. 다시는 널 보고 싶지도 그리워하지도 못하게"라고 말해 동희가 가족들과 정을 떼기 위해 일부러 모진 말을 쏟아내고 있음을 알아챘다.
동희는 극 중 누구보다도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동희를 떠나보내야 하는 소심보다, 동희와 함께 떠나는 영춘보다 29년 동안 자신을 자식처럼, 동생처럼 대해준 가족들과 자식들까지 두고 떠나는 동희가 더 아프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사정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 또한 동희를 안쓰럽게 여기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가족들의 끈끈한 정과 소중함을 깨우쳐주고 있는 ‘참 좋은 시절’이 동희의 외로운 싸움을 해결하고 계속 착하고 훈훈한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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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참 좋은 시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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