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통산 135홈런’ SK 스캇, 복귀 4일 만에 1군 말소…김상현은 3타점
“네임밸류라고 하지만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이 1군에서 말소됐다. 복귀 4일 만이다. 34말 만에 1군에 복귀해 팀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3경기 만에 짐을 싸 2군으로 갔다.

SK는 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스캇을 1군에서 말소했다. 스캇은 앞서 지난 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34일 만에 1군에 등록됐다. 이후 3경기 10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위압감을 보이지 못했다. 4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대타로 출전해 침묵했다.
화려한 빅리그 경력으로 주목받았던 스캇이다. 스캇은 빅리그 9시즌 통산 135홈런을 쏘아 올린 왼손 거포. 통산 OPS는 8할2푼1리로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스캇은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 중.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OPS는 8할9푼7리로 좋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1푼1리로 낮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떨어졌다. 5일 현재 SK가 치른 74경기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스캇은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1루로 향하던 중 NC 에릭 테임즈와 엉키며 왼쪽 손목을 다쳤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5월 3일 1군에서 말소됐다. 5월 13일 1군에 등록됐던 스캇은 5월 28일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스캇은 여러모로 팀에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최근 마산구장에서 만났던 이만수 SK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포수 이재원의 지명타자 출전 가능성에 대해 “재원이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스캇은 맡을 (마땅한) 포지션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스캇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된 김상현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스캇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는 스캇에 대해 네임밸류 얘기를 하지만 한 달 넘게 1군에 없어서 경기 감각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스캇의 2군행이 퇴줄 수순은 아니라고 했지만 스캇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최근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발언이 관심을 모았다. 이 위원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곳이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다”라고 했다. 이만수 감독도 이 발언에 깊은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거액을 받고 온 스캇이 증명하지 못하고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