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코리아' 신해철, 마왕은 잊어라..코믹오빠의 귀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7.06 07: 26

카리스마 넘치는 마왕은 잊어라. 코믹오빠가 돌아왔다.
가수 신해철은 지난 5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 망가짐도 불사하는 처절한 몸개그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방송의 오프닝부터 신해철은 카리스마 넘치는 마왕의 이미지를 벗고,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신곡 '아따(A.D.D.A)'를 부르며 'SNL 코리아'를 시작한 그는 소파에 앉아 진지한 모습으로 '아따'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파를 점차 차지하는 'SNL 코리아' 크루들에게 결국 쫓겨났고 어떻게든 소파에 앉으려 하는 신해철의 모습은 그간 우리가 봐왔던 강렬한 이미지의 신해철과는 거리가 멀어 웃음을 유발했다.
'SNL 코리아' 콩트 연기에 필수인 코믹한 분장도 빛을 발했다. 그는 'GTA' 코너에서 좀비들의 대장으로 변신, 충격적인 좀비 분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신을 죽이러 온 김민교와 되려 사랑에 빠지며 뽀뽀를 하고 함께 이불을 덮으며 눕는 등의 연기도 펼쳐보였다.
무엇보다 신해철은 디스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중2병 학교'에서는 그간 심오한 말로 '허세가 강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자신의 과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는 중2병에 걸린 유세윤을 이길 수 있는 '중2병 최고수'로 등장, 허세병에 걸린 유세윤 마저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드는 말들을 퍼부었다. 그는 학생이 아니면 빠지라는 유세윤의 말에 "나도 학생 맞다. 인생이란 과목을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해 유세윤을 경악케 했다. 또한 쓰러진 유세윤에게 손을 내밀며 "애초에 싸움의 승패는 없었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너와 나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꽃미남이었던 과거에서 살이 많이 찐 지금의 변화에 대한 디스부터 과거 대마초에 손을 댔던 것까지 개그로 승화해 눈길을 끌었다.
'신해철'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대부분 '마왕', '교주'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것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강렬한 록 음악의 대표주자이고 거침없는 언행들로 늘 이슈몰이를 하던 그였기 때문.
하지만 6년 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신해철은 이번 'SNL 코리아'에서 만큼은 그 카리스마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코믹오빠'의 모습을 내보였다. 망가질 땐 확실히 망가지고 진지할 땐 또 확실하게 진지해지며 'SNL 코리아'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선보였다.
trio88@osen.co.kr
'SNL 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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