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 돌아온 김상사', 김상현 파란만장 복귀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6 07: 28

5일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레 광주에서 부산까지 건너 온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상현은 놀랄 정도로 얼굴이 검게 탔다. 5월 9일 1군에서 제외된 이후 2개월 가까이 한낮에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얼굴이 검게 탈 수밖에 없었다. 그의 별명 '김상사'처럼 김상현은 검게 탄 얼굴에 독기품은 매서운 눈매까지 갖춰 있었다.
김상현의 전격적인 1군 합류 배경은 이렇다.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이 7월 1일 1군에 복귀했지만 제대로 스윙이 안 될정도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때문에 스캇을 갑자기 2군으로 내리게 됐고, 그를 대신할 외야수 겸 지명타자로 김상현이 합류하게 됐다. 박경완 2군 감독이 김상현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돌아온 김상현을 곧바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고, 그는 두 명의 감독이 보여준 기대에 보답했다. 김상현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9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장원준 대 고효준. SK는 승리를 위해 초반 장원준의 기세를 꺾어놓는 게 필요했는데 김상현이 이 역할을 해냈다. 1회초 SK는 2사 후 임훈이 볼넷을 골라내고 이재원이 2루타를 터트리며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장원준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부드럽게 밀어쳐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비록 2루까지 뛰다가 아웃되기는 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잡는 귀중한 안타였다.
김상현의 방망이는 4회초에도 불을 뿜었다. 2-0으로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장원준의 121km 커브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2호 홈런이며 올해 모든 홈런을 롯데전에서 기록했다.
그렇지만 김상현의 활약은 역전패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9회말 SK는 7-5로 앞선 상황에서 3점을 헌납, 7-8로 역전패를 당해 5연패 늪에 빠졌다. 김상현도 1사 만루 기회를 삼진으로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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