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연패 수렁, 반복되는 대역전패 '추락 부채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6 08: 34

SK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어느덧 5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까지 떨어졌다. 7위 LG와는 2.5경기차로 벌어졌고, 9위 한화에는 4경기차로 간극이 좁혀졌다. 이 상태라면 4강은 커녕 탈꼴찌 싸움을 해야 한다.
이처럼 SK가 추락한 데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과 외국인선수 농사 실패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공수주 총체적 난국이다. 경기 내적으로 들여다보면 크게 앞서던 경기를 맥없이 내주기를 반복하며 추락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이 대표적이다. SK는 5회초까지 5-0 넉넉한 리드를 잡으며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가 싶었다. 그러나 5회 1점, 6회 2점, 8회 2점씩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더니 결국 9회 대거 3점을 내주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문제는 올해 이런 경기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SK는 역전패가 24패로 최하위 한화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데 3점차 이상 리드하다 뒤집어진 것이 11패를 차지한다. 한화가 8패로 뒤를 잇고 있지만 SK와는 꽤 차이가 난다. 한 시즌 몇 번 보기 힘든 충격적인 역전패를 반복하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대역전패가 잦아졌다. 지난달 17일 문학 삼성전에서 4-0으로 리드했으나 5-12 역전패했고, 22일 목동 넥센전에도 4-1로 앞서던 경기가 5-10으로 뒤집어졌다. 29일 문학 LG전도 4-1에서 4-11로 역전패를 당했고, 3일 마산 NC전에서도 4-0 리드한 경기가 7-11 역전패로 뒤바뀌고 말았다.
그만큼 지키는 힘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점차를 앞서도 언제 어떻게 뒤바뀔지 모르는 불안의 연속이다. 이만수 감독은 잦은 투수교체로 넘어가는 흐름을 가져오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SK는 불펜 승계주자 실점율이 39.3%로 리그에서 3번째 높은 팀이다.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타선의 집중력도 아쉽지만, 확실하게 막지 못하는 마운드의 힘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마무리 박희수가 지난달 13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왼쪽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후 무려 5번이나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건 그의 공백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대역전패는 충격도 오래 가 여간해서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최근 3점차 리드를 못 지킨 다음날 4경기에서 1승3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뜩이나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해 어려운 SK인데 잦은 대역전패로 인한 충격이 만만치 않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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