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벨기에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0-1로 패했다. '황금세대'를 이끌고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4강에 도전했던 벨기에는 이날 패배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벨기에는 이날 리오넬 메시-곤살로 이과인에 맞서 디보크 오리지를 최전방에 세우고 에당 아자르와 케빈 데 브루잉, 케빈 미랄라스가 2선에 섰다. 중앙에는 두 명의 '폭탄머리' 악셀 비첼과 마루앙 펠라이니, 포백 라인에는 얀 베르통언-뱅상 콤파니-다니엘 반 바이텐-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와가 꼈다.

전반 8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벨기에는 후반 14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뽑아들었다. 후반 14분과 15분 디보크 오리지와 케빈 미랄라스를 빼고 로멜루 루카쿠와 드리스 메르텐스를 연달아 교체한데 이어 후반 30분 이날 내내 부진했던 아자르를 빼고 나세르 샤들리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8강까지 오는 동안 신들린 듯 적중했던 빌모츠 감독의 교체카드가 과연 이날도 적중할 지가 관건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는 물론 16강전에서도 환상적인 교체 타이밍을 선보이며 '승부의 신', '교체 타이밍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빌모츠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서만큼은 행운이 그와 함께하지 않았다. 벨기에 선수들의 몸상태는 전체적으로 무거웠고, 교체된 선수들도 부담을 떨치지 못한 듯 둔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빌모츠 감독의 '신의 한 수'는 먹히지 않았다. 교체투입된 루카쿠는 후반 추가시간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고, 메르텐스 역시 폭발적인 측면 돌파로 상대방을 위협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믿었던 교체카드마저 무위로 돌아간 벨기에는 0-1로 패해 월드컵 무대를 8강에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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