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해결사' 밴슬라이크가 6일 콜로라도전 선발서 제외된 이유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06 06: 1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6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를 치른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스캇 밴 슬라이크가 들어 있지 않았다.
상대 투수는 좌완 호르헤 데라로사.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면 당연히 다저스 스타트 라인업에 들어있어야 하는 이름이 밴슬라이크 아니었나. 더구나 밴슬라이크는 전날 맷 켐프 대신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5회 쐐기 3점 홈런 등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우투수가 선발 등판했던 날 이 정도 활약을 보이고도 정작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선발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밴슬라이크는 좌완투수 상대로57타수 16안타 9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6개를 쳐냈다. 타율/출루율/장타율이 각각 .281/.438/.702이다. 반면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55타수 14안타 6타점 5득점 2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율/출루율/장타율이 각각 .255/.379/.418으로 타율도 타율이지만  출루율, 장타율에서 좌투수를 상대할 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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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좌투수라도 호르헤 델라로사로 좁혀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3년 6타수 무안타. 올 시즌 역시 6타수 무안타가 벤슬라이크와 텔라로사의 통산 맞대결 기록이다. 2년 동안 삼진은 각각 2개 씩 기록했다. 벤슬라이크가 올 해 나아진 것이 있다면 볼 넷 하나를 얻었다는 점이다.  
혹시 데라로사가 좌완이면서도 좌타자에겐 약하고 우타자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데라로사는 5일까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평균자책 점5.56, 피안타율 .268, WHIP1.46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좌타자를 상대하면서는  평균자책점 2.78, 피안타율 .175, WHIP 0.97으로 빼어난 숫자를 보였다. 역시 좌타자에 강한 좌투수인 셈이다.
2년 연속 밴슬라이크도 통하지 않는 좌투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돈 매팅리 감독은 결국 6일에는 좌타자 앙드레 이디어의 이름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보통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날 밴슬라이크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이디어다.
그럼 이디어는 데라로사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을까. 일단 올 시즌은 맞대결 기록이 없다. 데라로사가 등판하면 벤치에 있었으니까. 2008년 이후 통산 19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율/출루율/장타율이 .158/.158/.211에 불과하다. 출루율, 장타율에서 보듯 이디어는 데라로사를 상대로 볼 넷을 얻어낸 적도 없다. 장타는 2루타 하나를 기록했다. 대신 삼진은 6번 당했다.
결국 벤슬라이크가 데라로사를 상대로 워낙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이디어를 선발로 기용한 셈이다. 적어도 수비는 이디어가 더 나으니까.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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