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러 나바스(28, 레반테)의 신들린 선방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리카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코스타리카는 6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시우바도르 아레나 폰타 노바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네덜란드전에서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는 골키퍼 팀 크륄의 활약으로 4-3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네덜란드는 전반전 일방적으로 코스타리카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쉽사리 골은 나지 않았다. 골키퍼가 나바스였기 때문이다. 전반 21분 반 페르시와 스네이더가 연속 슈팅을 날렸다. 선제골로 연결될 찬스였지만 나바스에게 막혔다. 전반 29분 멤피스 디페이의 슈팅은 나바스의 오른쪽 다리에 걸렸다.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이었다.

신기는 이어졌다. 전반 38분 로벤이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스네이더가 직접 슈팅을 했다. 절묘하게 왼쪽 골대 상단으로 휘어져 들어간 슈팅을 나바스가 다시 한 번 막아냈다. 전반 42분 로벤이 반 페르시에게 찔러준 절묘한 패스도 나바스의 손에 걸렸다. 과연 어깨가 아픈 골키퍼가 맞나 싶었다.
후반전에도 나바스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렌스가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다. 이마저도 나바스에게 막혔다. 후반 37분 반 페르시의 결정적 슈팅도 나바스에게 막혔다. 네덜란드에게 나바스는 ‘통곡의 벽’이었다.
연장전 전반에도 나바스는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막았다. 그런데 카윗과 공을 다투던 나바스는 전반 5분 부상을 당했다. 나바스는 부상을 참고 계속 뛰었다. 결국 나바스는 120분 동안 네덜란드에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나바스를 빗겨갔다. 승부차기서 나바스는 최선을 다했지만, 네덜란드의 슈팅을 한 번도 막아내지 못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비록 패했지만 나바스의 신들린 선방과 부상투혼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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