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후반기 상승세가 신형민(28)과 권경원(22)에게 달렸다.
후반기의 시작은 깔끔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정이 걱정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5일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제압했지만, 늘어나고 있는 부상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력을 다해 7월에 상승세를 타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7월 일정이 고비가 됐다.
중원에서의 잇달은 부상자가 가장 큰 타격이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이승기와 정혁이 각각 발목과 무릎을 다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반기에 다쳤던 김남일도 아직 재활을 하고 있어 단기간 내 복귀가 불가능하다.

최 감독은 "훈련을 잘하고 있었다. 이승기와 정혁 모두 부상을 당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다치게 됐다. 컨디션이 좋다보니 의욕적으로 하다가 다친 것 같다"며 "미드필더들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애를 먹게 됐다. 7월 말은 돼야 복귀 여부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경기 내용이 좋기 위해서는 미드필더들이 쓰러지지 않았어야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승기와 정혁의 이탈로 전북은 부산전에 수비 성향이 강한 신형민과 권경원을 배치해야 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공격진과 연결고리 역할은 좀 부족함이 있었다.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투박한 스타일이다. 잘못하면 공·수 거리 조절이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형민이는 자기 관리를 잘했고, 경원이는 훈련에서 많이 좋아진 것이 느껴진 만큼 믿고 기용했다"고 전했다.
신형민과 권경원의 기용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전반전에는 스트라이커를 배치하지 않은 부산의 미드필더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북의 안정된 수비의 바탕이 되면서 2-0 완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여유를 찾은 전반전 막판에는 권경원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가담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경기 직후 최 감독은 "신형민과 권경원을 배치할 경우 공격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분명 홈에서는 고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전체적으로 두 선수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 신형민은 전북에서의 첫 경기임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용한 권경원은 오랜만의 선발에도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전북은 9일 제주 유나이티드, 13일 경남 FC, 16일 울산 현대, 20일 상주 상무, 23일 울산과 경기를 갖는다. 상승세가 필요한 전북에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결국 전북으로서는 부산전에서 호흡을 맞춘 신형민과 권경원이 꾸준한 활약을 해줘야만 한다. 7월의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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