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호나우두, “네이마르 부상, 수니가 고의성 명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6 08: 59

월드컵 역사상 개인 최다골 기록(15골)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두(38)가 대표팀 후배인 네이마르(22)의 부상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후안 수니가(콜롬비아)의 행위에 명백한 고의성이 있었다는 것이 호나우두의 주장이다.
네이마르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43분 수니가의 거친 몸싸움에 부상을 당했다. 볼 경합 과정에서 네이마르를 묶어두려던 수니가가 무릎으로 네이마르의 허리 부위를 가격한 것이 화근이었다. 네이마르는 결국 일어나지 못한 채 교체됐고 검진 결과 척추 부상으로 4~6주간 결장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브라질은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으나 네이마르의 월드컵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났다.
수니가는 경기 후 “고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네이마르의 빠른 쾌유를 빈다”라며 항변했지만 비난 여론은 드세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수니가의 고의성에 의심을 품는 한편 이날 관대한 카드 제시로 격렬한 경기를 만든 카를로스 벨라스코(스페인) 주심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호나우두도 분노를 표시했다. 다만 주심보다는 일단 수니가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췄다. 호나우두는 6일 영국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끊어지지 않는 경기를 좋아한다. 반칙과 비열한 행위가 없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주심이 너무 관대하게 경기를 이끌어갔을지 모른다. 그는 좀 더 경기를 잘 조절할 수 있었으며 전반에 몇몇 카드를 제시해야 했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주심이 경기를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심의 큰 과실은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수니가에 대해서는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공을 잡지 못하기 위해 고의적인 반칙을 하는 선수를 욕할 수 없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상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은 그렇지 않다”라며 수니가의 행동에 고의성과 폭력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수니가는 이날 활발하게 뛰어 다니며 브라질 선수들에게 거친 반칙을 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경기 막판 큰 사고를 쳤다.
한편 호나우두는 네이마르의 쾌차를 빌며 남은 선수들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나우두는 “내 모든 진정성을 담아 네이마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단순한 신체적 통증 뿐만 아니라 월드컵이 끝났다는 심리적 고통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네이마르의 부상은 브라질 대표팀에 매우 큰 타격이지만 모든 브라질 선수들이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 우승을 위해 노력해야하며 네이마르에게 우승컵을 바쳐야 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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