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독일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24, 바이에른 뮌헨)가 소속팀과의 연장 계약에 최종적으로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써 크로스의 이적설은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독일 뮌헨에 기반을 둔 전국단위 저명 언론인 은 6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크로스와 바이에른 뮌헨(이하 바이에른)간의 협상이 결렬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구단 내부 소스를 인용해 “바이에른은 첫 협상 실패 후 크로스와 다시 협상하기를 원했으나 크로스 측이 이를 거부했다”라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티아스 잠머 단장 또한 이제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자 로스톡 유소년팀에서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던 크로스는 2006년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어린 선수치고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부모까지 설득시키는 등 공을 들였다. ‘유망주 싹쓸이’라는 비난 여론도 감수한 채 입도선매에 성공했다. 비난은 일시적이었지만 열매는 달콤했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하며 바이에른의 눈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한 크로스는 그 후 바이에른의 연령별 유소년팀을 거치며 2007년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바이어 레버쿠젠에서의 임대 기간 후 2010년 다시 바이에른에 돌아온 크로스는 그 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만 173경기에 뛰었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가 됐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력, 그리고 안정적인 기술과 강력한 중거리 슈팅력까지 자랑하는 크로스의 미래는 창창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2015년 6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크로스와의 연장계약에 끝내 실패했다.
바이에른은 흔히 말하는 ‘파는 클럽’보다는 ‘사는 클럽’에 가까운 유럽의 대표적인 거인이다. 그러나 연봉 체계는 철저하게 지키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연봉 지출을 50% 아래로 묶어두려는 바이에른의 철저한 노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바이에른의 전통이 크로스 연장계약에서는 큰 해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의 제시안은 가뜩이나 유소년 팀 출신으로 적은 연봉을 받고 있었던 크로스의 성에 차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성사된 마리오 괴체(22)의 이적은 결정타였다. 무려 3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모셔온’ 괴체에게 바이에른은 크로스 이상의 연봉을 제시했다. 이에 크로스의 요구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밖에서 데려온 괴체와 안에서 재계약을 하는 크로스를 다른 시선으로 쳐다봤다. 독일 언론들은 이를 크로스의 마음이 떠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
이에 은 “크로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구상에 핵심적인 선수였고 이제 선택을 내릴 때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지금 이적을 시켜 이적료 수입을 노릴지, 아니면 당장 대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1년을 더 남겨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지에 대한 선택이다. 바이에른은 2006년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한 미하엘 발락을 이적시키지 않고 그냥 자유계약으로 풀어줬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어쩔 수 없는 ‘태업’ 가능성은 감수해야 한다.
한편 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상도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앞서 스페인의 는 “레알 마드리드가 크로스 영입을 위해 2500~3000만 유로를 제시할 것이며 500만 유로의 연봉을 지불한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은 “연봉협상의 세부적인 부분, 그리고 초상권 등 부수적인 부분에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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