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실험적인 음악으로 독특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걸그룹 에프엑스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소녀의 모습을 벗고 한층 더 어둡고 진해진 느낌이다. 그동안 에프엑스가 주로 실험적인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컴백에 앞서 그들의 변신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파격적이다.
더 파격적이고 어둡게 변한 에프엑스는 이번에도 통할까?
에프엑스는 지난 3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정규 3집 타이틀곡 '레드 라이트(Red Light)'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을 뿐 아니라, 컴백 무대에 앞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M타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6일 오전 9시 기준 4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레드 라이트'는 리듬의 반전이 인상적인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에프엑스 특유의 독특한 퍼포먼스는 물론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일렉트로닉 음악을 주로 해온 만큼 이번에도 에프엑스표 음악으로 컴백했지만 분위기는 한층 더 어둡고 강렬하게 바꿨다. 가사 역시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 등만큼 독특하게 풀어냈다.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딱 에프엑스를 떠올릴만했다.
한 여름, 섹시와 청순을 내세우는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에프엑스는 그들의 색깔이 담긴 실험적인 음악으로 다시 한 번 모험을 택한 것이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해진 그들의 무표정과 노래 제목만큼 강렬한 카리스마는 에프엑스의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이기도 했다.
사실 에프엑스의 음악은 처음 접하면 난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아이돌에게서(특히 걸그룹) 상상하기 힘든 그들만의 확고한 노선이 있는 것. 하지만 뮤직비디오를 보고, 무대를 보고,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 순간 에프엑스의 색이 이해된다. 줄곧 독특한 색깔을 강조하면서도 음원차트, 음악방송 1위를 했다는 것은 대중이 에프엑스 장르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것이다.
에프엑스는 이번 앨범에 대해 "우리들의 색깔이 정말 잘 묻어난 것 같다. 뮤직비디오는 강렬해진 느낌인데 멤버들이 모두 성인이 됐고, 이제는 완전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묻어난다"며 "전체적으로 강렬하고 진하게 나왔다. '첫 사랑니'로 설렘을 느끼게 해줬다면 이번에는 우리를 보고 놀라게 해주고 싶다. 우리가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걸그룹들 중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색을 구축하고 있는 에프엑스, 이번에도 그들의 실험이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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