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코스타리카] 獨언론, “눈부신 반 할, 크룰은 문제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6 11: 04

루이 반 할 네덜란드 감독의 용병술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네덜란드의 최고 라이벌인 독일 언론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만 팀 크룰(26)의 승부차기시 행동은 다소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독일의 시각이다.
네덜란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아직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네덜란드는 첫 대업의 역사를 쓰기 위해 오는 10일 아르헨티나와 4강에서 격돌한다.
사실상 일방적으로 경기를 몰아붙였지만 소득이 없었던 네덜란드였다. 애써 잡은 기회는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 막혔다. 120분 내에 경기를 끝내지 못한 네덜란드의 마지막 한 수는 골키퍼 교체였다. 120분 동안 골문을 지켰던 주전 수문장 야스퍼 실리센을 경기 종료 직전 빼고 크룰을 투입시켰다. 오로지 승부차기에 대비한 교체였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반 할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크룰은 두 번의 승부차기를 막아냈다. 반면 로빈 반 페르시, 아르연 로벤, 웨슬리 스나이더, 딕 카이트로 이어진 네덜란드의 노련한 키커들은 대회 최고 골키퍼 나바스의 방어를 피해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시켰다. 메이저대회 승부차기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네덜란드가 철저한 준비, 그리고 벤치와 선수들의 배짱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얻는 순간이었다.
이에 독일의 도 “벤치에서 페널티 킬러가 등장했다”라고 평가하면서 “반 할의 전략이 눈부셨다”라고 논평했다. 반 할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진한 성적 때문에 항상 날을 세웠던 지만 이번은 반 할을 깎아내릴 방법이 없었다. 는 “크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번의 페널티킥 중 단 2번만을 막았다. 하지만 그는 코스타리카와의 승부차기에서 2번의 킥을 막아냈다”라며 반 할의 배짱에 혀를 내둘렀다.
다만 크룰의 행동에 대해서는 다소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날 크룰은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키커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등 여러 차례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는 “경기가 끝나마자마 현장에서 몇몇 비판이 제기됐다. 크룰이 코스타리카 키커들 주변을 걸어 다니며 킥을 지연시켰다. 주심으로부터 몇 차례 주의를 받았다”라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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