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월드컵 역사가 많이 탄생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심판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전을 관장한 라브샨 이르마토프(37, 우츠베키스탄) 주심이 역대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주심이 됐다.
이르마토프 주심은 6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서 자신의 월드컵 통산 9번째 경기를 치렀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5경기에서 휘슬을 물었던 이르마토프 주심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4경기에 모습을 드러내 총 9경기를 소화했다.
종전 기록은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세 대회 연속 월드컵 주심으로 나섰던 조엘 퀴누(프랑스)와 2006년과 2010년 멕시코를 대표해 주심으로 월드컵에 참여했던 베니토 아르춘디아, 그리고 우루과이 출신으로 역시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주심을 봤던 호르헤 라리온다까지 8경기였다. 그러나 이르마토프 주심이 이날 기록을 깼다.

현역 주심 중 월드컵에서 6경기 이상을 나선 주심이 없어 당분간은 깨지기 쉽지 않은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르마토프 주심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일과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 네덜란드와 우루과이의 준결승전 등 굵직한 경기의 주심으로 나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교적 깔끔한 판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르마토프 주심은 아시아 최고의 심판으로 손꼽힌다. 2003년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2008년과 2009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심판상을 받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주심을 보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보통 판정 논란이 있으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보고서 작성을 통해 주심의 추후 경기 배정을 배제하기도 하는데 9경기를 소화했다는 것은 그만큼 판정시비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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