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살로 이과인(27, 나폴리)이 드디어 첫 골을 신고하며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아르헨티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 벨기에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과인이었다. 이과인은 이날 리오넬 메시와 함께 벨기에의 골문을 공략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세르히오 아게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이과인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일당백'으로 꼽히며 아르헨티나 전력의 99%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시가 있지만, 메시와 함께 날카로움을 보여줘야 할 또다른 '창' 이과인의 부진은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이과인은 이번 대회 내내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방에 고립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가까스로 잡은 기회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이과인은 거듭된 부진으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과인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신고하며 간만에 골잡이의 본능을 과시했다. 앙헬 디 마리아가 전방으로 밀어준 패스를 상대 수비수 뱅상 콤파니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그대로 잡아 슈팅으로 연결한 것. 이과인의 날카로운 슈팅에 벨기에의 철벽 수문장 티보 쿠르트와도 꼼짝도 못하고 실점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로도 이과인은 후반 36분 페르난도 가고와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벨기에의 진영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 28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고 있다. 사실상 팀을 홀로 8강까지 이끈 메시의 활약에, 이과인까지 골맛을 보면서 한결 더 무서워진 공격력을 자랑하게 된 아르헨티나는 아게로와 디 마리아의 부상이라는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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