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 마테우스의 조언, “독일, ‘노 피어’ 정신 중요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6 13: 10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서독 대표팀의 주장으로 조국에 세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선사한 ‘철인’ 로타 마테우스(53)가 브라질과의 4강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모든 것은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게 마테우스의 생각이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한 독일은 9일 오전 5시부터 브라질과 결승 문턱에서 만난다.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강력한 홈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 독일은 스페인이 탈락한 상황에서 이제 유럽을 대표하는 얼굴 마담이다. 자연히 큰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브라질과 독일은 월드컵 역사의 최고팀이라고 할 만하다. 브라질은 최다 기록인 5번의 우승과 최다승인 70승을 기록 중이다. 통산 최다골(220골) 기록도 가지고 있다.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월드컵에서만 104번의 경기를 해 이 부문에서 브라질에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는 대표적 ‘개근생’이다. 이번 대회 4강으로 월드컵 4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도 밟았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부상, 그리고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티아구 실바의 경고누적 징계로 공·수에서 타격이 있다. 그러나 독일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는 역사는 참고할 만하다. 브라질은 통산 독일과의 21경기에서 12승5무4패, 39득점-24실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독일은 1965년 첫 브라질 원정 경기를 가진 이후 한 번도 승리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 그럴까. 독일 축구에는 항상 브라질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동경이 섞여 있었다. 
이에 독일 역대 A-매치 최다 출장자(150경기)이자 역대 월드컵 최다 출전자(25경기)이기도 한 마테우스는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테우스는 5일 독일 유료채널인 의 패널로 출연해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는 ‘오픈 게임’이 될 것이다”라며 양쪽의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면서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전반전을 매우 잘 치렀고 전 국토에 안도감이 남아있다”라며 분위기를 타고 있음을 강점으로 뽑았다.
이에 마테우스는 “독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두려움을 지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 그대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마테우스는 “나는 애국자다. 때문에 독일이 근소한 우세로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 생각한다. 단, 연장전 이후의 승리가 될 것”라며 자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독일은 월드컵 역사상 네 번의 승부차기에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승부차기 강국이다.
한편 마테우스는 네이마르의 부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마테우스는 “네이마르의 부상은 독일에 좋은 일일 수는 있지만 축구 전체를 봤을 때는 아니다. 그는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였다”라고 아쉬워했다. 요하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금껏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뢰브 감독도 성공이 필요하며 다른 부분에 도움을 청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라며 특유의 독설은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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