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 호나우두-마테우스, 4강전 앞두고 ‘장군 멍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6 13: 15

월드컵 역사상 개인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 호나우두(38, 브라질)와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로타 마테우스(53, 독일)가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을 앞두고 의미 있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호나우두의 충고에 마테우스는 기우라고 받아 넘겼다.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화려하며 꾸준한 성적을 남긴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독일은 오는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결승 문턱에서 정면 충돌한다. 브라질은 8강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이겼고 독일은 프랑스에 1-0으로 이기고 4강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이자 개최국이다. 독일은 네덜란드와 함께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남미 대륙 정복에 나선다.
다만 이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은 큰 악재를 맞이했다. 바로 에이스이자 팀 공격의 핵심인 네이마르의 부상이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후안 수니가의 거친 몸 싸움에 척추를 다쳤다. 수술까지는 필요없지만 4~6주 정도 재활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번 월드컵 잔여경기 출전은 물 건너갔다. 다만 호나우두는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호나우두는 6일 ‘월드컵의 전설’들인 로타 마테우스(독일),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와 한 자리에서 모여 독일 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호나우두는 “만약 독일이 네이마르의 이탈로 브라질의 전력이 약화됐다고 과소평가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네이마르가 없어도 브라질의 전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강력한 홈 이점도 근거다. 독일은 브라질 땅에서 홈팀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월드컵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25경기)를 가지고 있는 마테우스는 “네이마르가 빠져 브라질이 약해졌다고는 어떤 독일인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네이마르의 부상은 축구 전체에 뼈아픈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브라질은 언더독이 아니다. 내 생각에 독일도 유리하지 않다. 아마도 똑같은 상황에서 격돌하게 될 것”이라고 방심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한편 2006년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명 수비수 칸나바로는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은 결승전 이상의 치열함이 흐르는 준결승전이 될 것이다. 아주 큰 경기”라며 제 3자 입장에서 흥미롭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역대 독일을 상대로 한 21경기에서 12승5무4패로 앞서 있으며 월드컵 맞대결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는 2-0으로 이겼다.
다만 근래 맞대결이었던 2011년 8월 11일 경기에서는 홈팀 독일이 3-2로 이긴 기억이 있다. 당시 독일에서 득점을 기록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얼레는 모두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어 있으며 선발 및 교체로 출전했던 선수 중 11명이 브라질 땅으로 건너왔다. 브라질은 당시 출전 선수 중 8명이 이번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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