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경기 직전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팬들에게 “경기 후에 시간 많으니 그때 해드리겠다”면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준하는 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세미프로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결승전 경기를 30분도 안 남은 오후 1시께 화장실에 급하게 다녀오느라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그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팬들의 부탁을 그냥 흘려듣지 않았다. 정준하는 “경기에 출전해야 해서 가봐야 한다. 죄송하다. 경기 끝나면 해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부탁했다.

이어 그는 한 팬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가까이 다가오자 “경기 끝나면 시간 많다. 그때 해드리겠다”고 거듭 말했다. 사실 정준하는 출전 임박한 시간인 까닭에 빠른 이동이 필요했지만 팬들의 요청을 흘려듣지는 못하고 양해를 구하는 배려를 했다. 그의 따뜻한 배려와 선한 미소에 팬들은 더이상 길을 막아서지 않았다.
정준하는 이날 경기에서 아쉽게도 기어 고장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앞서 같은 경기에서 유재석이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사고를 내면서 완주를 실패한 가운데 정준하 역시 차량 이상으로 중도에 서킷을 빠져나오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준하는 경기 직전 OSEN과 만나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난 겁이 많아서 레이싱이 두렵고 힘들었다”면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내 스스로 대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최종 목표 성적을 묻는 질문에 “어휴, 출전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레이싱을 할 때마다 공포스럽고, 다른 선수들이 운전하는 모습만 봐도 공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준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고 없이 운전을 하는 게 목표”라면서 “실전 경험이 많은 대단한 선수들과 경쟁을 한다는 게 의미가 있지 내가 몇 등을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송도 도심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2.5km의 길이로 총 13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KSF 최고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최고 시속 185km/h로 질주할 수 있다. ‘무한도전’은 올해 초부터 레이싱 연습을 하며 KSF를 준비했고 자체선발전을 통해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 하하가 출전했다. 지난 5일 예선전에서 노홍철이 탈락하면서 유재석, 정준하, 하하만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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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