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1) 키우기에 나섰다.
한현희는 지난 5일 목동 KIA전에서 7회 2사 1루 위기를 막은 뒤 8회 등판했다. 그러나 8회에만 연달아 안타를 3개 맞고 1실점했다. 이어 박기남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가 왔다. 모두들 손승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현희 역시 덕아웃을 힐끔 바라봤다.
그러나 염 감독은 한현희를 마운드 위에 그대로 뒀다. 한현희는 이전까지 통산 타율 9타수 5안타(1홈런) 7타점으로 약했던 나지완을 4구째 낮은 커브로 3루수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넥센은 2점차 리드를 지키고 6-4 승리를 거두며 단독 2위로 치고 올랐다.

염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원래 승락이를 나지완에 맞춰 내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해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현희도 이런 상황을 겪어 넘겨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과론이지만 한현희도 나지완을 막으면서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현희는 넥센에서 손승락의 뒤를 이어 마무리를 맡을 후보로 키우고 있는 자원. 그러나 지금까지는 한현희가 가질 부담감을 우려해 8회 위기가 오면 손승락을 당겨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2년 연속 홀드왕을 노리고 있는 한현희를 강하게 키우기에 나선 넥센. 한현희가 위기를 넘어 성장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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