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서 그러면 괜찮은데, 다 잘 던지니 결정하기 어렵다”
독주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호소했다. 1군에서 뺄 투수가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의 1군에는 12명의 투수가 있다. 조만간 외국인 투수인 J.D. 마틴과 장원삼이 합류할 예정이기에 최소 2명은 빠져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류중일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다.

류 감독은 “이수민, 김현우, 박근홍, 김건한 중에서 내려야 한다. 못해서 내리는 것이면 괜찮은데, 다 잘 던지고 있어서 결정하기 어렵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근홍과 김건한은 올해 1군에서 도합 60경기에 나갔을 정도로 고정 전력이다. 이수민과 김현우는 각각 5경기, 4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2.45, 1.93으로 훌륭하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 큰 부상자가 없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육성된 대체선수들이 이탈자가 발생하는 시점마다 올라와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순환이 지금 삼성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류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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